며칠 전 Irvine에 있는 한 senior center에서 노인들의 세금 보고를 돕고 있었다. 아침부터 숫자를 컴퓨터에 입력하다 보니 느지막한 오후 눈이 침침해 질 무렵이었다.
갑자기 큰 웃음소리가 방안에서 터져 나왔다. 한 가운데에 있는 Lisa의 테이블에서 나온 소리였다. 일 성격상 웃음소리는 거의 없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해서 나중에 Lisa에게 다가갔다.
농담으로 우리들 여기선 흥겨워해선 안되잖아하고 운을 뗐다. 사연인즉, Lisa가 앞에 앉은 할머니에게 신분증을 보자고 했단다. 본인 확인을 위해 늘 하는 절차다. 그 할머니의 대답이 “Are you an ICE agent”라서 그만 폭소를 터트렸단다. 전해 들은 순간 나도 확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요즘 미국 내 불법체류자 색출로 말썽 많은 ICE 요원에 빗댄 것이다.
그렇게 방안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 하루의 일은 마무리되고 있었다. 그 할머니 순간의 재치로. Lisa가 지난 한 해 무척 힘들게 지내왔었는데 웃는 순간 한결 가볍다고 고백한다. 나도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좋은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