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단상] 지구촌과 소통하는 한국어

댓글 2026-10-16 (금) 12:00:00 이희숙 수필가·아동문학가
 
독자적인 문자가 없는 나라에서 다른 나라의 문자를 빌려 사용하는 예를 볼 수 있다. 찌아찌아족은 고유 언어가 있지만, 사멸 위기에 놓여 전통과 기억을 기록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이에 짧은 기간에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로 자국의 발음을 표시해 적었다. 현지 바우바우에 한글학당을 세우고, 한국어와 한글을 가르쳤다. 이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볼 수 있다.

미네소타 숲속 호수에 ‘한국어 마을’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합숙하며 한국어를 배우고 실습했다. 한국 도시 이름으로 지어진 방에서 일어나 K Pop 노래에 맞춰 체조하고 한국어 수업을 받았다. 태권도나 촌극 등 다양한 행사를 하며 한국어를 사용했다. 틀려도 괜찮다는 젊은 패기로 도전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나 역시 미주한국아동문학가협회을 통해 2∽3세를 위한 아동문학에 정성을 기울인다. 아이 눈높이에서 쓴 동시, 동화를 창작하고 그들이 그린 삽화를 넣어 출간했다. 출판기념회에선 서투른 발음일지라도 그들이 직접 동시와 동화를 낭송하게 했다. 함께 소통하며 기쁨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다.

세계 여러 종족이 K Pop을 노래하고 한국어를 배운다.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면 내 안 어느 부분이 채워지면서 생각의 영역이 확장된다. 이에 전 세계인이 말하는 한국어로 지구촌은 하나가 될 수 있다. 즉 글로벌 언어로 떠오른 한국어는 세계를 잇고 소통할 수 있다. 세계를 사로잡을 언어와 문자로 다가가고 있다. 충분한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한국어가 세계 공용어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ㅎ·ㄴ’ (아래 한)

‘ㅎ’ / ‘ㅇ’이 갓을 쓰고 / 땅 위에 서 있다 / 대지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 우리의 생김새다 // 아래 아 (·) / 혀가 오그라져 내는 깊은 소리 / 모음 음가가 소실된 채 / 사라진 역사의 한가운데서 / 초성의 아래쪽에 붙어 / 균형 잡힌 존재를 만들며 / 지구를 중심축으로 / 스스로 회전한다 // 아래 한 (ㅎ·ㄴ) / 크고 위대한 / 한민족의 본체 / 세상을 향해 크고 넓게 / 애써 지켜온 / 자긍심으로 결속해 / 동쪽에 올차게 솟아오른다 //

한글 (ㅎ·ㄴ글) / 백성을 가르치는 소리 /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 민족의 얼 되어 / 한류 문화를 퍼뜨리며 / 온 세계를 밝히는 햇살 된다 //

<이희숙 수필가·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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