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 피면 / 김은아
잘리고 잘려도 포기하지 않고 너는 잎을 키웠다
한 번 심어 놓으니
수십 번을 잘려 나가도 불평불만 하지 않고
주인의 손길 거부하지 않았다
잠시 한눈판 사이
키를 키운 꽃줄기가 순식간에 올라왔다
그 끝에 하얀 꽃봉오리 별빛 되어 반짝인다
그렁그렁한 눈빛 따라 저 빛나는 꽃 속에는
아프지 말고 잘 살라는 엄마의 당부 아닌 바람이
고인 눈물 되어 반짝이고 있다
집 옥상에 올라와 내 탯줄이 있는 곳을 향해
쏟아냈던 지나간 날들에 대한 그리움의 흔적 쫒으며
부추꽃의 생이 눈물처럼 서럽다
엄마의 웃음소리가 눈물처럼 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