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 가고 / 정끝별

 

꽃에 물을 주었다

꽃에서 물이 거두어지는 사이

 

가면 길은 뒤로 오고

가면 뒤가 환해지는 사이

 

유월 비 온 뒤

꽃 지고 너 가고 흰꽃이 왔다

그 유월 또 비 온 뒤

 

눈물이라는 눈물 다 빠진 얼굴에

흰 꽃이 고슬고슬해졌다

 

수차가 모든 날의 바다를 뭍으로 끌어오면 하루 해는 바람에 제 몸을 태워 부지런 히 흰 꽃을 피웠고

심장이 모든 날의 맥박을 너에게로 끌어 올리면 하루치 사랑도 군더더기 없이 증발했다

 

내게 물을 주었다

내게서 물이 거두어지는 사이

 

피웠던 꽃은 흰빛으로 남으리

하지만 그건 조금 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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