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 (금) 12:00:00 이효종 수필가
인간의 삶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이 출정에 나서는 용사처럼 찬란한 아침 햇살의 아름다움을 느끼지도 못하고 부지런히 일터로 나간다. 동료보다 앞서가야 하고, 경쟁업체를 눌러야 한다. 매일 같이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 게임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삭막한 아스팔트 위 빌딩 숲에서 벌어지는 경쟁은 아프리카 세렝게티초원에서 펼쳐지는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에서 적용되는 정글의 법칙과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슬픈 일들도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병을 앓고 있는 노인을 폭행했다는 뉴스나 종종 벌어지는 총격 살인 사건의 소식들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슬픈 소식이 기쁜 소식보다 자주 들리는 것이 더욱 우울하게 한다.
그러나 인간은 일반 금수와 다르다. 장기기증으로 여럿의 새 생명을 남기고 떠난 이름이 없는 사람, 수만 명의 시각장애인 환자에게 무료 개안수술을 펼친 의사, 위험에 처해있는 사람을 구하고 순직한 소방관, 장애인 단체에 아낌없이 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외에도 인간애가 가득 찬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대부분 사람이 파렴치하고 잔인한 일을 벌이는 소식에 분노하고, 따뜻한 사랑과 감동을 주는 소식에 함께 기뻐하는 것에 희망이 있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중히 여기는 휴머니즘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웃의 아픔에 공감해 주고, 서로의 처진 어깨를 토닥여 주는 따뜻한 온기가 아직도 남아있다. 약육강식이 진행되는 정글에서 상처받고 고통을 느끼는 가운데에도,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강자가 약자를 통제하는 집단이 아니라, 강자와 약자가 서로 상생하는 공동사회를 꿈꾸며 척박한 세상을 즐겨보자.
<이효종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