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4 (금) 12:00:00 이희숙 아동문학가
한참 후 손자에게서 “Korea won!”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응? 이건 무슨 상황이지? 재빠르게 전자 신문을 열어 확인했다. 2:1로 한국의 역전승이라는 큰 글자가 떴다. 빨간 티셔츠 물결이 합동 응원장에 파도쳤다. 한마음이 되어 기뻐하는 사진을 보았다. 우리 선수들은 기습적인 헤딩 한 방에 선제골을 내주었는데도 짜릿한 역전승을 얻었다는 것이다.
전반전이 끝난 후 휴식도 없이 계속하는 경기를 의심해야 했는데. 선수들의 제스처가 어색했는데….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남아 있다. 여태껏 내가 보았던 경기는 무어냐는 혼란이 생겼다. 우리 부부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궁금해 질문하는 나에게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바로 AI로 제작한 것이었다. 예측하며 만들어낸 허구 스토리에 내가 전심으로 기뻐하기도 하고 애를 태웠다니. AI 기사나 이미지는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한다. 이를 악용해 콘텐츠를 대량 유포하여 조회 수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이 크다는 것이다.
어처구니없던 상황을 정리하며 우리 일상에 자리 잡은 인공지능의 영역이 어디까지 인가를 생각했다. 나 역시 그를 활용하지 않았는가. 동화책을 출간할 때 어린이가 이해하기 쉽게 삽화를 그려야 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하다 얻은 결과로 AI로부터 도움받았다. 처음엔 답답하고 기계의 한계를 느꼈지만,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상상의 세계를 그려내는 실력이 놀라웠다. 재미있는 삽화가 실린 동화책을 펴낼 수 있었다.
당신의 상상력에 AI의 날개를 달아주세요. 인간과 AI의 창조적 협업을 지지하고 새로운 시대의 문학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제1회 대한민국 AI 창작문학상’을 개최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이미 예술, 문학의 영역에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은가.
어디까지 인정하고 활용할 것인가? 그 기계에 공부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건 아닌가? 편리한 도구라 여기는 흐름에 순행할지, 경계를 그어 우리 인간의 영역을 지켜야 할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이희숙 아동문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