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 조말선
응축이라고 했는데 억압이라고 했다 이 방을 소개하자면 거실 겸 주방과 침실, 아니면 단순히 뇌라고 했다 모서리가 많다고 했는데 모가 난 거라고 했다 여러 인격이 겹쳐있다고 했는데 머릿속이 새하얗다고 했다 시작이라고 했는데 이미라고 했다 머릿속이 하얗다고 했는데 엉덩이라고 했다 그러면 거실이라고 했는데 철창이라고 했다 처음이라고 했는데 가운데라고 했다 모가 난 거라고 했는데 태어난 거라고 했다 그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그 중의 하나가 되어서 이름이라고 했다 혼자서는 되지 않기 때문에 책임감이 없다고 했다 갈등이라고 했는데 흔들리는 거라고 했다 거실 겸 주방과 침실 아니면 단순히 뇌가 으깨진 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