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나무와 저쪽 나무가

가지를 뻗어 손을 잡았어요

서로 그늘이 되지 않는 거리에서

잎과 꽃과 열매를 맺는 사이여요

​

서로 아름다운 거리여서

손톱을 세워 할퀴는 일도 없겠어요

손목을 비틀어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서로 가두는 감옥이나 무덤이 되는 일도

​

이쪽에서 바람 불면

저쪽 나무가 버텨주는 거리

저쪽 나무가 쓰러질 때

이쪽 나무가 받쳐주는 사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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