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의 USS 링컨호 복귀 현장에서 승조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만으로 들어오고 있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복귀 현장에서 한 승조원이 배우자와 입을 맞추고 있다.
미국의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호(USS 링컨)가 300일이 넘는 초장기 해상 임무를 마치고 8일 모항인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출항한 링컨호는 미군이 올해 2월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시작하면서 배치 기간이 이례적으로 길어졌는데, 265일 동안 단 한 번의 기항(寄港)도 없이 바다에 머물러 미 항모 역사상 최장기 연속 해상 체류 기록을 세웠다. 보급품 부족으로 식량과 위생용품 난을 겪었고, 장병들의 사기 저하로 인해 8건의 자살 시도가 발생하는 등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비누와 치약이 부족해 제3세계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날 캘리포니아 코로나도는 고향에 복귀하는 5000명의 장병을 맞이하기 위한 가족들로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집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 아빠를 보기 위해 000일을 기다렸다’ ‘오늘이 내 인생 최고의 날’이란 문구 등이 적힌 각양각색의 팻말을 들고 있었다.
현장을 취재한 CBS방송 기자는 “여기 있는 수백여 가정이 대단히 감정적인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승조원 아들을 둔 한 모친은 “드디어 집에 왔고 모든 게 끝났다”며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행복만이 느껴진다”고 했다. 또 다른 모친은 “우리 아들의 정신력이 이 정도로 강한지는 몰랐다”고 했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로나도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복귀 현장에 승조원 가족들이 환영 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쯤 하얀색 제복을 입은 승조원들이 하나둘씩 항모에서 내리자 곳곳에서 가족과 포옹을 하고 재회의 기쁨에 흐느끼는 모습이 목격됐다. 부부 또는 연인들이 입을 맞추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전날 헬기를 타고 갑판에 올라 장병들을 격려하고 복귀를 환영했다.
이른바 ‘장대한 분노’ 작전 기간 이뤄진 전투 비행 3693회, 이란 전함 64척 격침, 토마호크 미사일 450발 발사, 공격 드론 77대 격추 등을 링컨호의 전과(戰果)로 언급하며 “언론은 링컨호를 기능 장애나 사기 저하의 상징으로 바꾸려 했지만 정확히 그 반대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고 했다. 항모타격단(CSG)에는 미군 최고 영예인 ‘대통령 부대 표창’을 수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