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 쓰는 것 문인의 길" 재미수필계 유숙자 원로 작가
60년대 말 신도시 화곡동 새집 마당에 가족들이 축하할 일이 있을 때마다 작가는 아이들과 의미있는 나무를 한그루씩 심었다. 10년이 지나 이사하면서 놓아두고 온 첫돌 기념 장미 1호와 꽃나무들을 아들은 그리워했다.
미국에 이민와 10년만에 장성한 아들과 찾아간 서울의 옛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눈에 고향은 사라졌지만 두 아들과 나무와 꽃을 심으며 꿈도 심었던 옛집은 아들의 마음의 고향이 됐다.
선우 명수필선 유숙자 작가의 ‘아들의 고향’에 수록된 수필 ‘아들의 고향’ 이야기다.
'아들의 고향'은 유숙자 작가가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쓴 수필집에 담겨있는 글 중 28편을 엄선해 수록했다.
올해 80세가 훌쩍 넘은 유숙자 작가는 미주 수필계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다. 유작가는 “나이드는 것이 어렵고 글쓰는 것이 무겁다”며 “돌아서면 퇴고하고 작가는 하루 단 몇 줄이라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아들의 고향’ 출간에 유작가는 “선우미디어가 작가들에게 주는 문학상 같은 선우 명수필선에 선정되어 기쁘다”며 “이슈를 던지고 앞서가며 정서를 끄집어내어 뒤
에 오는 후배 작가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문인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작가는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창립 회원에서 사무국장을 거쳐 이사장을 엮임했으며 미주크리스천문학 신인상, 조경희문학상 해외작가상, 해외한국수필문학상, 미주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서나 가든의 촛불’, 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된 ‘백조의 노래’가 있다.
또 오늘의 한국 대표수필 100인선, 세계한글작가대회기념문집, 그림속 아포리즘 수필, 세계한글작가대회기념 한영대역 대표작 선집 산문집 등 선정 작가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