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을 맞으며

유숙자

새날, 동쪽에서 서광이 서서히 비칠 때 우리는 새로운 해, 새해를 맞는다. 어제까지 머리를 어지럽히던 사념에서 벗어나 밝음, 희망의 새 아침, 새로운 기대와 소망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연다.

지난 일 년 시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고 비대면의 상태이었건만 계획에 차질 없이 퓨전수필을 비롯하여 재미수필 22집을 출간하게 되어 기쁘다. 수고하신 편집위원께 감사드린다. 다만 연말 행사인 재미수필 출판기념 행사를 치를 수 없어 재미수필문학상과 신인상 수상 축하의 자리를 마련할 수 없음이 송구하며 회원들께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유례없는 자택 칩거령, 거리 두기, 통행 금지를 겪으며 10개월을 살았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말이다. 처음에는 정부의 지침대로 거의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4, 5개월을 지나며 Covid 19이 조금 완화되는 듯하다가 다시 확진자가 늘고 사망자가 늘었다. 더 조심해야 하는 시점인데 이제는 처음처럼 두려운 마음에서는 다소 벗어난 듯한 느낌이다.

 

2020년도 재미수필  신인상을 심사하며 63편의 글을 읽었다. 그 어느 때보다 수작이 많았다. 칩거령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멍하니 일손을 놓고 글도 써지지 않는다는 문우들의 전화를  받았건만, 수필가의 꿈을 품고 창작에 열정을 쏟은 응모자들의 수필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기성작가라 해도 손색없을 만한 수준의 글도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희망이었다. 신인상  응모자들의 열기와 실력 있는 글이 협회의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다. 

창립한 지 20년이 넘어 튼실한 나무로 성장한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울타리 안에서 꿈꾸고 보람의 열매를 맺은 회원들의 창작 의욕과 협회 사랑으로 협회가 이만큼 성장했음이 자랑스럽다.

 

이제 새해를 맞아 지난해보다는 좀 더 나아질  환경에서 정상에 가까워지기 바라는 일상을 꿈꾸며 열띤 토론과 발표의 장으로 다시 힘차게 발전해 나갈 재미수필문학가 협회와 회원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긴 어둠을 뚫고서 새벽이 오듯이 우리 각자의 마음도 어둠 같았던 Covid 19 시대를 뒤로 하고 올해에는 열과 성을 다하여 글쓰기에 매진할 것을 당부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필집을 출간한 회원들께 박수를 보낸다. 

 

재미수필문학상을 수상한 조만연 이사장과 신인상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2021년 첫 행보를 딛는 이현숙 회장과 임원진들, 김화진 이사장께 축하와 아울러 수고를 부탁드린다.

재미수필문학가 협회 회원들께 새로운 날 새해를 맞이하여 건강과 문운과 건필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