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에서] 사라진 2센트

 댓글 2026-02-19 (목) 12:00:00 이리나 수필가
 
실질 구매력도 거의 사라진 페니는 영향력이 미미한 동전이 되었다. 지금은 계산의 단위라기보다 ‘조정(adjustment)’이라는 말 한 줄로 흔적 없이 정리되는 존재다. 법은 살아 있으나 현실은 떠난 상태, 말 그대로 명존실망(名存實亡)이다. 이름은 남아 있으되 쓰임은 사라진 화폐다.


책상 한쪽 돼지 저금통을 기울이면, 먼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대개 페니다. 옷 주머니와 가방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동전들 역시 대부분이 페니다. 한때 1950년대 이전에 주조된 페니가 수집품이라는 말을 듣고 모아본 적도 있다. 실제로 1959년 이전 페니는 구리 함량이 높고, 링컨 밀 위트 페니는 지금도 역사적 상징 때문에 수집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 모든 설명에도 불구하고, 계산대 위에서 그 가치는 여전히 일전이다.

캐나다는 이미 2013년부터 페니 제조를 중단했다. 크레딧 카드 결제는 여전히 1센트까지 정확하지만, 현금 거래는 5센트 단위로 반올림한다. 페니가 사라져서 혼란이 있었다거나 물가가 요동쳤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미국은 법은 아직 고치지 않았지만, 생활은 이미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때 길에서 페니를 주우면 ‘럭키 페니’라며 지갑에 넣던 때가 있었다. 어떤 친구는 파란 크레용 모양의 커다란 동전통을 사서 동전을 모으기도 했다. 언젠가 생산이 멈추고, 서랍 속 동전 하나가 “한때는 이런 것도 있었지”라는 말로 불리게 될 날이 오면, 우리는 추억보다 희귀성을 먼저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사라진 것은 동전 두 개뿐이었지만, 그날 계산대 위에서는 오래된 계산 방식 하나가 끝나가고 있었다.

 

<이리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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