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탑에 고동 색 띠를 두른 등대가 큰 키를 자랑하며 서 있다.
끝없이 펼쳐진 대서양으로 초록빛 잔디가 빨려 들어가고 그 뒷자락을 땅이 붙잡고 있다.
하늘은 구름을 껴안고 춤을 추는 듯하다.
언덕 위의 몬탁 등대(Montauk Point Light House)는 바다에서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방황하는 사람에게 길을 보여준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날리며 머릿속에 있던 잡다한 생각들이 딸려 나왔다.
바닷바람이 서성이던 등대와 삶의 향기를 머금은 잔디가 어우러지며
한 포기의 풀에서도 신비를 읽을 수 있다.
윌트 휘트만이 즐겨 산책한 곳이라는데
그의 유명한 시집 <풀잎>을 탄생시키는데 큰 공을 세우지 않았을까.
‘세상을 아홉 바퀴를 돌아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몬탁 뿐’이라고
새겨진 기념판을 읽으며 그 의미를 새겨본다.
'등대'가 우리의 길을 비춰주는 곳이라 아늑하고 정겹게 보여지네요.
독자에게 사고의 여운을 남겨주는 작가의 매력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