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끈이다.

탯줄로부터 시작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다시 과거로 이어진다.

그러는 동안 인연이라는 그럴듯한 색을 입히며 세상과 사람과 사물을, 추억과 기억을 엮는다.

때론 얽히고설키면서, 매듭이 지어지는 통에 푸느라 애를 먹이기도 하지만

실마리가 풀릴 때 느끼는 희열 때문에 잊고 다시  살아낸다.

끈은 변형이 무궁무진하다.

 

 쭉 뻗은 일직선, 구불구불 굴릴 수도, 네모가 되었다가 세모꼴로, 또 둥그렇게 돌려 원으로 자유자재롤 움직일 수가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모형은 달라져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끈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붙잡을 수도, 끊을 수도, 놓칠 수도, 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때 끊으려 했던 삶을 문학이라는 끈이 다시 붙잡게 해 주며 알려 주었다.

인생은 주어진 길이 안에서 자신의 몫을 다 해내야 한다는 것을, 

수필이라는 끈에 동동 묶여 내 삶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살아가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