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앞 마당의 농구대를 내려다본다. 올려다볼 때는 오르지 못할 거리였는데 오늘보니 발 아래다.
친근하게 느껴진다. 몸치에다가 운동신경은 제로인 나는 달리기는 꼴찌요,
턱걸이는 철봉에 매달인 듯 대롱거리다 한 번도 오르지 못하고
뚝 떨어져 중력의 힘을 입증하는 편이다.
하루에도 여러번 그 앞을 지나면서 넘지 못할 ‘높은’이라는
한계점을 찍어 놓았었는데 180도 생각이 달라지다니.
우리가 보는 주위의 모든 것을 현실이라고 정의한다.
그안에서 외부의 자극에 대한 자신의 반응에 갇혀 사는 우리가
진정으로 인지하는 것은 무엇인가?
거꾸로 된 세상은 용기를 준다.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진정한 삶은 내 안에 존재하고 기준점은 내가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거꾸로 보이는, 발 아래 '낮은' 농구대에서 깨닫는다.
3점 슛은 가능하다, 나 같은 몸치도.
대단한 관찰력과 사고력에 3점 슛을 더블로 드려요^^
"진정한 삶은 내 안에 존재하고 기준점은 내가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을 거꾸로 투영된 농구대에서 찾다니... 놀라워요!
생각을 360도 돌려서 수필을 쓰는 자세가 바로 이것이라고 무릎을 쳤답니다.
진정한 수필가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