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와 어울리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포카리 | 2019-05-20
삶이란 일상의 연속이 이뤄져 만들어진다.어떤 이에게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행복한 하루가 될 수도 있다. 또 어떤 이에게는 일상이 너무 비참한 나머지 세상과의 인연을 끊어낼 정도로 용기를 내야하는 하루가 될지 모른다.머나먼 이국 땅에서 맞이하는 하루는 어쩌면 그리 즐거운 추억보다는 잊고 싶었던 일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지금의 귀중한 시간을...

삶이란 일상의 연속이 이뤄져 만들어진다.


어떤 이에게는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행복한 하루가 될 수도 있다. 또 어떤 이에게는 일상이 너무 비참한 나머지 세상과의 인연을 끊어낼 정도로 용기를 내야하는 하루가 될지 모른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맞이하는 하루는 어쩌면 그리 즐거운 추억보다는 잊고 싶었던 일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귀중한 시간을 되돌아보며 하루 하루 지내온 삶속의 기억들을 힘겹게 꺼내며, 하나 하나 정성을 가득 담아 정리한 수필이 세상과 마주했다.


미주 한인 수필가 이현숙 씨가 세 번째 에세이를 펴냈다. 


‘두 남자와 어울리기’라는 제목으로 선우미디어에서 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1984년 미국에 도착한 이후 현재까지의 다사다난했던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있다.


이현숙 수필가는 지난해 국제펜 한국본부가 선정한 ‘PEN해외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1999년 한국 ‘수필문학’으로 등단한 후 제1회 ‘해외동포문학상’ 콩트 부문 입상, 미주 펜(PEN)문학상, 해외 한국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동안 작품집으로 ‘사랑을 채우는 항아리’와 ‘숲에 무지개가 내리다’를 펴내는 등 꾸준한 창작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현재 국제 펜 한국본부 미국 서부지역위원회의 부회장(사무국장)이자 ‘미주펜문학’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두 남자와 어울리기’라는 책은 전체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추억, 그리움을 품고에서는 자신이 첫 미국 땅을 밟던 추억과 코리아 타운, 소울 푸드, 한글 사랑과 한글 자랑, 첫 눈 오는 날의 외출 등에 관한 수필을 담고 있다. 


2장은 길, 함께 손 잡고라는 제목으로 이 책의 제목인 된 ‘두 남자와 어울리기’라는 수필이 담겨져 있다. 


저자가 말하는 두 남자는 남편과 큰 아들에 관한 이야기다.

두 남자의 공통분모는 총이다. 총에 관심을 보인 큰 아들과 공군에 재직했던 남편이 ‘총’이라는 공통의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고 있음이 저자는 내심 기쁘다. 


저자는 총기 위협을 직접 겪었기에 총에 관한 트라우마가 있다. 하지만 저자가 사랑하는 두 남자를 위해 용기 내어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을 시작하려 한다.


3장은 명작, 숨결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문학적 기반이 되어준 작품들을 이야기한다. 


4장은 정,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외국 생활 중에 겪는 사람관계를 이야기한다. 


5장은 일상, 그 안의 삶으로 하루하루 겪는 일상다반사, 저자의 삶을 담담히 써 내려간다. 


그리고 마지막 6장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일상사를 영어 에세이로 풀어냈다.


수필이란 장르적 특성때문이지 모르지만, 저자의 그 동안의 지나온 삶의 흔적으리 고스란히 전해지며 큰 감동을 준다.


나와는 또 다른 세상의 삶을 살아온 이의 고달픔을 곁에서 느끼는 심정이랄까? 호기심 많은 생각에 미국 땅의 동경심들이 막연함에서 좀 더 구체적인 경험담을 마주한 순간이다.


나와는 인연없을 듯 싶은 히스패닉계열의 문화들이 낯섬에서 마주해야 하는 미국적 상황들이 신기하다. 다문화 다민족국가라는 점에서는 그런 사회적 규약과 규칙들이 또 다른 민족들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 것인가를 글로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삶은 항상 녹록치 않다. 어디서나 마찬가지라고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국땅에서 처음 시작하는 낯섬을 이겨내고, 무려 35년간 살아온 저자의 생생한 체험담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