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메자닌

 

 힘들고 지칠 영혼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정화가 필요할 잠시 쉬어가는 메자닌 하나쯤 있어 나를 위한 침묵의 방을 만들고 싶다.

일상이란 밋밋한 날들의 반복에 때때로 예상치 못한 곳곳에 함정이 숨어 있는지, 잔잔한 파고가 물밑에서 서서히 힘을 얻어 회오리를 일으킨다. 종잡을 없는 마음 자락을 크게 숨을 쉬고 아래로 밀어 넣어도 자꾸만 거칠게 소용돌이친다

내가 진정 누구인지, 내자신의 마음이 어느 상태인 줄도 모르고 괜찮은 척 하며 바쁜 일상에 떠밀여 살아간다. 생각해 보면 언젠가 마음과 감정에 기울어 적이 있었던가.

마음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평정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모호하고 미묘한 사람 사이. 남자와 여자 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 나와 이웃 사이, 감정과 이성 사이의 대립이 의지와 상관없이 안에서 혹은 외부로부터 흔들리게 한다. 정답이 없는 애매한 경계에서 균형을 이루고 조화로운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음만큼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은 것이 없다.

 삶이 피곤할 때, 잠시 멈춰서서 자기 성찰과 재충전을 있는 곳, 영혼의 안식처가 되어 스스로 위무하며 힘을 얻고, 이상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세상과 다시 조우할 때. 조금은 너그러워지리라. 때때로 만족과 불만 사이에 벨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의 문제에도 귀기울리며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있는 곳, 메자닌.

 쓸쓸한 가을 같은 것이 스산하게 스칠 때, 평온과 자유를 누리고 싶을 때,나를 위한 메자닌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생각 욕심과 집착, 혼란스러운 순간에 나만의 공간에서 지친 마음을 비우고, 휴식과 평온의 안식을 얻어 타인의  존재에도  귀기울 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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