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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이현호

내가 이걸 또 하면 사람이 아니다

다짐하고, 다음 날

사람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나는

사람이 사람 같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과 다른 동물의 차이점을 고민하다가

눈썹을 밀었습니다

사람 말고는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것은 시 같기도 했습니다

있으나 없으나 사는 데 별 지장이 없지만

없으면 어쩐지 무표정해지고

여전히 사람같이 말하고 걷는

눈썹 없는 사람

눈썹을 지우면

없는 사람

사람이 아니니

없는

세상을 써 나가는 신이 있다면

필요 없는 글자를 뺄 때 쓰는 교정부호를 내게 그렸겠지요

그러나 끝내 찾지 못한 오자誤字처럼

살아서 나는 여전히

그걸 또 하면 진짜 사람도 아니다

없는 나를 그새 없던 셈 치고

사람을 찔러 죽일 수도 있지만 금세 녹아버리는

고드름 같은 결심을 가슴속에 못 박습니다

또다시

까슬까슬 자라난 까만 털을 긁으며

있으나 마나 한 것이 왜

사람의 표정을 짓는지 궁금해합니다

무슨 생각하는 동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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