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칼럼] 주유소가 어디 있지요?

 댓글 2026-09-01 (화) 12:00:00 김영화 수필가
 
배고팠던 차를 가득 채워주고 나니 내 배가 고프다. 주유소 아저씨가 가르쳐준 이동네의 맛집을 찾아 나섰다. <노 내임 햄버거>라는 햄버거집이 거기서 1마일 내에 있다고 한다. 유명한 햄버거집답게 햄버거 그림 간판이 있는 음식점을 상상하며 그곳에 왔다. 하지만 햄버거집은 보이지 않고 작은 회색 창고 옆에 흑갈색 판자문이 있다. 지붕 밑에 빨간색으로 라고 써놓았다. 차를 그 가까이에 주차하고 그 근방을 몇 번씩 돌아보아도 햄버거집은 찾을 수 없다. 그때 두 사람이 회색 창고 곁의 나무 의자에 앉아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


“<노 내임 햄버거집>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라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들이 우리에게 손으로 가르킨 곳은 바로 앞에 있는 <아메리칸 파머>라고 써 붙인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회색 작은 창고였다. 삐거덕 흑갈색 판자문을 열고 들어가니 20여 종류의 햄버거와 가격이 벽에 붙어있고, 안에서는 햄버거를 만들고 있다. $11~$18 가격의 햄버거 중에서 나는 망고 햄버거를 먹었다. 소문대로 이렇게 크고 맛있는 햄버거를 먹어본 적이 없다. 맥도널드, 버거킹, 인 앤 아웃 같은 햄버거집을 머리에 두고 찾으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이다. 하마터면 이렇게 맛있는 햄버거를 못 먹어볼 뻔했다.

주유소와 햄버거집을 찾아 같은 장소를 수없이 헤매고 다닌 것 모두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내 편견과 경험 안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새로운 사실을 볼 수 없었다. 고정관념을 비우지 않으면 나와 다른 사람이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려면 내 머릿속에 붙박이처럼 붙어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마음 문을 활짝 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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