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에 두고 찾아다녔다. 레드우드 울창한 숲속에서 작은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돌아 나오는 길이다. 우리 차가 배가 고프단다. 빨간 선이 나왔다. 빽빽한 숲속에 주유소가 있을 리 만무하다. 인터넷이 터지는 시내가 나오길 바라며 가슴 조이며 한참을 내려왔다.
아기자기한 예쁜 마을 입구에서 인터넷으로 가까운 주유소를 물으니 다행히 3마일 내에 있다고 했다. 그가 지시하는 대로 가 보았지만, 주유소 간판도 없고, 펌프대도 보이지 않는다. 차가 언제 멈추게 될지 몰라 마음은 조마조마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우리가 지나온 그 사거리에 있단다. 다시 그 자리에 돌아가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우리가 찾는 주유소는 보이지 않아, 다시 인터넷에 알아보니 같은 장소로 안내한다.
세 번째로 그 장소에 무조건 들어가 자세히 살펴보니 작은 상점 앞에 큰 흰색 탱크 하나에 펌프가 달려있다. 그 앞에 차를 대니 탱크만큼 건장한 남자가 와서 주유해 준다. 오랜만에 주유 서비스를 받았다. 갤런당 일 달러 정도 더 비싼 가격이지만 이렇게 반갑고 고마운 주유소는 이전에는 없었다. 내가 아는 주유소는 주유소 간판이 높이, 아니면 보이기 쉬운 곳에 가스 가격과 함께 서 있고, 펌프 몇 대가 줄 서 있고, 가스탱크는 지하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내 생각이 틀렸다. 아니 내가 아는 것과는 너무 많이 다르다.
배고팠던 차를 가득 채워주고 나니 내 배가 고프다. 주유소 아저씨가 가르쳐준 이동네의 맛집을 찾아 나섰다. <노 내임 햄버거>라는 햄버거집이 거기서 1마일 내에 있다고 한다. 유명한 햄버거집답게 햄버거 그림 간판이 있는 음식점을 상상하며 그곳에 왔다. 하지만 햄버거집은 보이지 않고 작은 회색 창고 옆에 흑갈색 판자문이 있다. 지붕 밑에 빨간색으로
라고 써놓았다. 차를 그 가까이에 주차하고 그 근방을 몇 번씩 돌아보아도 햄버거집은 찾을 수 없다. 그때 두 사람이 회색 창고 곁의 나무 의자에 앉아서 햄버거를 먹고 있다.
“<노 내임 햄버거집>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라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들이 우리에게 손으로 가르킨 곳은 바로 앞에 있는 <아메리칸 파머>라고 써 붙인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회색 작은 창고였다. 삐거덕 흑갈색 판자문을 열고 들어가니 20여 종류의 햄버거와 가격이 벽에 붙어있고, 안에서는 햄버거를 만들고 있다. $11~$18 가격의 햄버거 중에서 나는 망고 햄버거를 먹었다. 소문대로 이렇게 크고 맛있는 햄버거를 먹어본 적이 없다. 맥도널드, 버거킹, 인 앤 아웃 같은 햄버거집을 머리에 두고 찾으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이다. 하마터면 이렇게 맛있는 햄버거를 못 먹어볼 뻔했다.
주유소와 햄버거집을 찾아 같은 장소를 수없이 헤매고 다닌 것 모두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내 편견과 경험 안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새로운 사실을 볼 수 없었다. 고정관념을 비우지 않으면 나와 다른 사람이나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려면 내 머릿속에 붙박이처럼 붙어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마음 문을 활짝 열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