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에 부딪힌 작은 빗방울이 꼬리를 길게 물고 흘러내린다. 누군가가 그랬나. 가만가만 오는 봄이라고. 여기는 가만가만 오는 비다. 

4월인데도 아직 쌀쌀한 날씨. 호텔 로비 바깥 페티오천정에는 발갛게 달은 전열선이 후끈한 공기를 내 머리 위에 쏟아낸다. 몸은 찬바람에 오싹하고 머리는 따뜻하다. 한 몸에 붙어있어도 이리 혜택이 다르다니. 타고난 분복을 어찌하랴.


30725017_1680572252023098_7887711119890972672_n.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