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희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는 저의 마음 가짐을 제 수필집 서문과 수상 소감의 일부로 대신합니다. 

감사합니다. 

 

 

수필은 내 영혼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무한한 바다가 되었고

강한 저항으로 일상에 안주하는 나를 깨워주는 바람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다정하게 다가오는 속 깊은 친구.

나는 이 친구와 영원히 함께 갈 것이다. 

<사람이 고향이다> 서문에서 

 

내 수필은 수다다. 소소한 일상의 편린을 그린 풍경화다. 

거리에서 혹은 가게에서, 어디에서나 만나는 사람의 평범하고도 별날 것 없는 일상을 건져

두런두런 풀어내는 범박한 이야기다. 

내 안에서 북적이는 욕망과 망상, 자성과 사랑을 풀어내며 세상과 소통하는 작업이다. 

거기에 문학성까지 덧입혀진다면 그건 정말 황감한 일이다. 

<아직도 뒤척이는 사랑> 서문에서

 

수필을 오래 써 오면서 마음 한 구석에 숙제가 있었다.

그것은 수필로는 담아내지 못할 이야기를 소설로 써보고 싶다는 갈망이기도 했다. 

내가 하나의 무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사람을 올려 질투와 욕망, 슬픔이나 분노,

화해와 용서 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이입시켜 세상을 살게 한다는 것은 얼마나 매혹적인

작업인가. 

이제 미국 땅을 살고 있는 부모님 세대, 나 세대, 우리 자식들 세대까지의 다양한 삶을 

소설이라는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쳐보이고 싶다는 욕망에 가슴이 뛴다. 

<한국소설> 신인상 당선 소감 중에서 

 

수필을 쓰면서 수필이론에 갈증을 느꼈다. 그것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여러 수필이론서와 비평문을 들여다보며 작품을 바르게 해석하고 분석하는 것도 또 다른 수필문학의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해석과 분석이 수필의 주제를 더 확장시키고 격상시킬 수 있지 않을까. 수필이 문학의 영역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으려면 수준 있는 비평과 논쟁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에 수필비평의 문을 두드렸다.

       (중략)  나의 비평이 수필가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확하고 심도 있게 분석하여

      의미의 재정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디아스포라 수필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tool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평론은 우선 미주수필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지          만, 어깨가 많이 무거워진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껏, 최선을 다해서 미주 수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수필미학> 평론 신인상 당선 소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