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에 머리를 받치다\받히다\바치다”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표현입니까?

 

정확한 표현은 "기둥에 머리를 받히었다"

 

 

일상 생활에서 혼동하기 쉬운 '받치다'와 '받히다'는 서로 다른 말입니다. '받치다'는 '받다'에 강세를 나타내는 접미사 '-치-'가 결합한 형태이고, '받히다'는 '받다'에 피동접미사 '-히-'가 결합해서 생성된 피동사입니다. 

 

'받치다'는 '우산이나 양산 등을 펴 들다', '밑에서 괴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로, "우산을 받치다", "그릇을 받쳐 들다", "두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 있다"와 같은 예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받히다'는 '머리나 뿔 따위로 세차게 부딪치다', '머리나 뿔 따위에 받음을 당하다'의 의미를 가집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예에서는 "기둥에 머리를 받히었다"라고 해야 합니다. 

 

반면에 '바치다'는 위에 든 '받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별개의 단어입니다. 사전에 보면 '바치다'는 '윗사람에게 물건을 드리다', '무엇을 위하여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놓거나 쓰다'의 의미로 "임금님께 예물을 바치다"나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목숨을 바쳤다"와 같은 예에 쓰입니다.

 

출처: 국립국어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