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어느 거리 / 이정호
장모님과 같이 여행을 해서 동생집에서 머물면 방도 충분치 않고 불편하실 것 같아서 Bookimg.com을 통해서 파리에 싸고 좋은 호텔을 예약을 했다. 결국 장모님은 도저히 같이 여행 갈 자신이 없어서 가시지 않았지만. 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빠, 그 호텔 취소해. 그 호텔 안 좋은 동네에 있어.” 나는 동생의 말을 듣고 그 호텔을 취소하고 괜찮은 호텔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동생은 자기 집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좋은 호텔을 소개해 주었다. 그곳은 Pullman Paris Centre – Bercy 호텔이었다.
매제가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예약해 놓은 호텔로 데려다 주었다. 장모님이 가리라고 예상해서 방을 2개를 예약해 놓았다. 그리고 가격이 더 싼 것으로 해서 나중에 취소하더라도 예약금을 돌려 받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체크인을 할 때 방 하나는 취소한다고 하니 금액은 돌려 줄 수 없지만 크레딧으로 줘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 금액이 $400불 정도 되었다. 다 쓰지 못하면 그냥 날려 버리는 것이다.
방에 짐을 놔두고 식당으로 갔다. 비싼 음식을 시키려고 했다. 그렇지만 크레딧으로 뱓은 금액은 여기 머무는 동안 다 쓸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러 호텔 부페에 갔다. 많은 종류의 빵, 식빵, 크로산과 샐러드등이 있었다. 뜨끈 뜨끈한 커피 맛도 좋았다. 컵 안에 계란 반숙을 하고 버섯등이 들어가 있는 것을 먹었는데 처음 먹어 보는 것이었다. 크로산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빵인데 그 원조 답게 바삭바삭하고 쫄깃 쫄깃하였다. 아내가 여태까지 먹어 본 크로산 중에서 제일 맛있다고 한다. 나도 그것에 동의를 한다.
호텔을 나와 거리를 걸었다. 동생이 말하기를 이 지역은 원래 와인 창고였는데 새로운 도시로 개발이 되었다고 한다. 왼쪽으로 큰 영화관이 나타났다. 그 영화관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가게와 식당들이 있는 거리가 나타났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마켓만이 문을 열었다. 사람들이 바쁘게 들어와서 물건을 사곤 빨리 빠져나갔다. 프랑스 과자, 식료품, 잡화, 그리고 크로산 빵도 보였다. 나도 마켓에 온 김에 일회용 면도기를 샀다. 계산대 앞에 있는 냉동고에 먹음직스럽게 생긴 다양한 색깔의 모찌가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먹어보고 나서 모찌라는 것을 알았다.
마켓을 빠져 나왔다. 하늘은 푸르렀다. 아침의 맑은 공기가 우리를 감싸 안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티워크 식당가의 화려함은 아니지만 전원적인 모습으로 양 옆으로 식당들이 펼쳐졌다. 길 위는 멋있는 무늬로 디자인 된 천막이 지붕처럼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뛰는 듯한 사람의 모형도 허공에 있었다. 길 가운데는 예전 철로 길이 있었다. 그곳을 따라 걸었다. 식당들이 문을 열지 않았지만 메뉴 진열대가 식당 앞에 세워져 있었다. 파스타, 스테이크 등 많은 종류의 음식이 메뉴에 있었다. 중간쯤 지나가니 한국 식당이 나타났다. 반가웠다. 이 거리에서도 한국 음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메뉴를 살펴보니 군만두, 비빔밥, 칼국수, 김치전 그리고 떡볶기도 있었다.
이곳을 빠져나와 높은 건물 쪽으로 걸어갔다.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에서부터 빌딩 꼭대기까지 뻥 뚫렸다. 그리고 가장자리에 사무실이 있었다. 빌딩이 예술적으로 보였다. 프랑스는 새 빌딩을 지어도 이렇게 개성적으로 특이하게 짓나보나 하고 생각했다.
식당가의 거리는 포근하고, 편안하고,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이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 다시 와보고 싶은 거리이다. 기회가 되면 극장에서 영화도 보고 이 거리로 나가 패리오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프랑스 이국의 체취를 맘껏 느끼고 싶다.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서 파리지앙이 북적거리는 곳은 왠만해선 경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선생님 가족과 파리의 거리를 다닌 순간이 소중하게 보여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