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레나룻
구레나룻은 구레와 나룻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말이다. '구레'는 소나 말의 머리에 씌우는 '굴레'의 옛말이고, '나룻'은 '수염'의 고유어이다. 그러므로 구레나룻은 굴레처럼 난 수염이라는 뜻이다.
귀밑에서 턱까지 잇달아 난 수염을 가리키는 '구레나룻'은 뜻이 바뀐 것은 아니나 자칫 외래어로 알기 쉬운 말이라 그 어원을 밝힌다.
2. 긴가민가
이 말은 본래 기연가미연가(其然-未然-)라는 한자어에서 나왔다. 이것이 줄여서'기연미연'이 되고 또 그것이 '긴가민가'로 바뀌어 쓰이게 되었다.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은 것을 나타낼 때 쓰는 표현으로서, 줄인 말인 '긴가민가'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3. 눈시울
'시울'은 원래 고깃배 가장자리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길게 타원형으로 찢어진 배의 가장자리 모양이 눈과 입 모양을 연상시켜 '눈시울' '입시울'이라 한 것이다.
'눈시울'은 눈 가장자리를 따라 속눈섭이 난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 '눈시울이 붉어졌다'는 표현을 쓰는데, 감정이 북받쳐 울음이 나오려고 할 때 눈 가장자리가 먼저 발갛데 되는 데서 온 말이다.
4. 맨송맨송하다
털이 나야 할 자리에 털이 없어 반반한 것. 혹은 술을 마신 뒤에도 취하지 않아 정신이 말짱한 것. 일할 것이 없거나 아무것도 생기는 것이 없는 상활을 가리키는 말이다.
뜻이 바뀐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맨숭맨숭하다' '맹숭맹숭하다'로 잘못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
5. 미주알고주알
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잇는 창자의 끝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사람 속의 처음부터 맨 끝부분까지 속속들이 훑어본다는 뜻이다. '고주알'은 별 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덧붙인 말이다.
아주 사소한 일까지 따지면서 속속들이 캐고 드는 모양이나 어떤 일을 속속들이 얘기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시시콜콜이'가 있다.
6. 비지땀
콩을 갈아 헝겊에 싸서 짤 때 나오는 콩물처럼 많이 흘리는 땀을 가리키는 말이다. 힘든 일을 할 때 쏟아지는 땀을 말한다.
7. 부리나케
'불이 나게'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에는 불을 만들기 위해서 옴폭 패인 돌에 나뭇가지를 세게 돌려 불꽃을 일으키거나, 부싯돌 두 개를 맞부딪치는 방법을 썼다. 전자의 방법을 쓸 때는 나뭇가지를 돌리는 손 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빠르게 돌려야 겨우 불꽃이 일었다.그러므로 '불이 나게'란 불이 날 정도로' 급하고 빠르게 몸을 놀리는 것을 뜻한다. '급하게, 서두르듯 빠르게'의 뜻을 가진 부사다.
8. 사근사근하다
사과나 배를 씹을 때처럼 시원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리켜'서근서근하다'고 하는데, 거기에 사람의 성격을 비유한 말이다. 성격이 부드럽고 친절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9. 알나리깔나리
'알나리'는 나이가 어리고 키 작은 사람이 벼슬을 했을 때, 농담삼아 '아이 나리'라는 뜻으로 쓰이던 말이다.깔나리는 별 뜻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뒤에 붙인 말이다.
남 보기 부끄러운 차림이나 행동을 했을 때 주위의 아이들이 서로 놀리면서 하는 말이다. 흔히 쓰이는 '얼레리꼴레리'나 '얼레꼴레'는 '알나리깔나리'가 변해서 된 말이다.
10. 어중이떠중이
'어중이'는 '어중간하다'가 명사화된 것으로 신분이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하게 낀 사람이라는 뜻이고, '떠중이'는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어중이떠중이'는 여기 저기에서 모인 변변치 못한 사람들이란 뜻으로 쓰인다.
11. 호래자식(후레자식)
이 말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홀아버지나 홀어미니 밑에서 자라 보고 배운 것이 부족한 '홀의 자식'에서 나왔다는 설과, 예의범절이라곤 도무지 모르는 오랭캐 노비의 자식이란 뜻의 호로자식(胡奴子息)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속뜻은 둘 다 보고 배운 것 없이 자라 막되먹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배운 데 없이 제멋대로 자라 교양이나 예의범절이 없는 사람을 속되게 부르는 말이다. 후대에 와서 음운변화를 일으켜 '후레자식'이라고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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