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관한 우리말
개숫물 그릇을 씻은 물, 또는 생활폐수
개숫물은 원래 음식 그릇을 씻은 물을 뜻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릇 씻은 물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버리는 생활폐수를 모두 일컫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옛날에는 개숫물이 강으로 흘러가는 동안 자연적으로 정화가 되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버리는 개숫물은 화학성분까지 잔뜩 머금고 있어서 강물과 바닷물을 죽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되도록 개숫물의 양을 줄여서 수질 오염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개숫물을 버릴 때마다 환경을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군물 끼니 때 이외에 마시는 물
‘군물’, ‘군불’, ‘군붓’ 따위에 쓰인 접두어 ‘군-’은 ‘쓸데없는’이란 뜻이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부수적으로 따르게 되는 것, 즉 ‘군더더기’를 뜻한다. 한편 뜨거운 물에 타는 맹물, 풀이나 죽 따위의 위에 따로 떠도는 물 등도 모두 ‘군물’이다. 보통 음식과 함께 섞이지 아니하고 물기가 위에 따로 도는 것을 ‘군물이 돌다’라고 한다.
나비물 가로로 쫙 퍼지게 끼얹는 물.
‘나비’가 덧붙여 쓰이는 말은 대체로 나비의 사뿐한 날갯짓과 얇게 펼쳐진 모양을 연상케 한다. ‘나비물’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마당이나 대문 앞 골목길에 먼지를 재우기 위하여 끼얹는 물의 모양을 말한다. 보통 세수를 하고 난 물이나 걸레를 빨고 난 허드렛물을 나비 날개 모양으로 가로로 쫙 퍼지게 끼얹는다.
예문) 마당 가에 피는 꽃들은 아침이면 식구들이 차례로 끼얹어 주는 나비물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벌물 논이나 그릇에 물을 넣을 때 다른 곳으로 흘러 나가는 물.
‘벌물’은 본디 흘러가야 할 제 방향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라져 나가는 물이다. 즉 쓸모없이 새어 나가거나 버려지는 물을 말한다. 저수지의 둑이 터져서 한꺼번에 많은 물이 넓은 지역에 넘쳐흐르는 물도 벌물이라 한다.
벌창 물이 너무 많아서 넘쳐흐름. 물건이 매우 넓게 퍼져있음.
‘벌창’에서 ‘벌’은 ‘벌이다’에서 온 말이다. 물건이나 사물이 넘쳐흐르거나 넓게 퍼져 있는 것은 ‘벌창하다’라고 하고, 도적 떼 같은 나쁜 세력이나 질병이 벌창하여 기승을 부리고 해를 끼치는 것은 ‘창궐하다’라고 한다. ‘창궐(猖獗)’이라는 한자말은 두 글자 모두 ‘미쳐 날뛰다’의 뜻을 갖고 있다. ‘개울이 벌창하다, ’우리 회사 제품이 벌창하다‘, ’외제 자동차가 벌창하다‘, ’에이즈가 창궐하다‘, ’침략군이 창궐하다‘처럼 구분해서 쓸 수 있다. 한편 ’벌창‘은 ’범람(氾濫)‘에 갈음하여 쓸 수 있다.
출처_『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저
물에 관한 말도 예전에 알았던것과는 많이 다른것 같아요.
한글은 잊어버려 못쓰고 영어는 몰라서 못쓰고,
침묵이 금이라니 묵언수행을 해야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