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문학은 이민자 이끌어야"

[LA중앙일보] 발행 2019/08/09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9/08/08 21:12

수필문학가협 세미나 강연
한국폴리텍대 최명숙 교수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 김화진)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인문학 강사 최명숙(사진) 교수를 문학세미나에 초청했다. 20주년 기념행사 및 세미나는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3시까지 LA한인타운에 있는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열린다. 

강사로 초청된 최명숙 교수는 경원전문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가천대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소설가와 동화작가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한국폴리텍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삶이 그리는 무늬 인문학의 숲을 거닐다' '삶의 안테나 역할 그것은 문학의 숙명이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메일을 통해 최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세미나에서 들려 줄 이야기는.  

"문학은 사람과 사람의 삶에 대한 탐구로부터 시작된다. 강연에서는 자아정체성과 행복한 삶 작품과 역사 속에서 만나는 인문정신 등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문학은 선지자 제사장이야 하는데 그것이 문학의 숙명이다. 조금 거창할 수 있겠으나 작가가 생산해내는 문학작품은 이것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한인들의 글을 읽어본 적이 있나. 

"이국땅에 삶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꿋꿋하게 뿌리내려 살아가는 모습은 감동을 넘어 경외감을 갖게 한다. 문화적 차이와 간극을 성실함과 용기로 극복해가는 과정을 읽을 때 여기에 무슨 비평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의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 바람이 있다면 조금 더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주 완성도 있는 작품이 많지만 간혹 삶의 경험을 그대로 서술하는 경우가 있다. 의미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문학은 삶의 반영이지 모사가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글을 시작하는 아마추어 작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아마추어 작가가 습작을 계속하면 프로작가가 되는 것이다. 첫째는 글을 쓰려는 대상에 대하여 깊이 탐구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사여구나 명문의식을 버려야한다. 멋을 부리려 하고 남들처럼 쓰려고 하면 잘 되지 않는다. 둘째는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쓰는 것이다. 즉 성실한 글쓰기를 해야 한다. 남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내 생각 내 경험 내 느낌 내 관점 등이 중요하다. 마지막은 인생이라는 바다에 깊이 생각의 추를 드리우고 그 안을 헤집어 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나만의 작품 세계를 확립할 수 있다." 

-한국에서 수필은 어떤 위치인가.

"수필의 전성기라고 하면 과장일까. 한국문인협회에 등록된 작가만도 3500여 명에 이르렀다. 문인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까지 합치면 1만여 명에 달한다. 작가로 등단한 사람만이다. 그리고 전문 수필 잡지만도 20여 종에 이른다. 수필의 전성기라고 할만하다. 이는 수필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장르라는 것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인간의 정서를 표현하는 욕구의 하나로 수필이 요긴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새로우면서 다양한 수필 쓰기를 통해 앞으로 수필은 더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수필의 특성은 '나를 드러내는 것'이며 '가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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