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제목을 보고 글을 읽을지 말지 결정한다. 따라서 제목을 잘 다는 것이 중요하다. 제목은 핵심 내용을 담아 전체 글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해야 할 뿐 아니라 흥미를 유발해 읽는 사람이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글의 제목이든, 책의 제목이든 제목은 얼굴 역할을 하므로 본문을 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블로그나 e-메일 등 온라인상의 글은 제목에 따라 읽히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제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1 핵심 내용을 제목에 담아라
제목과 소제목은 무엇보다 글의 핵심 내용을 담아야 한다. 본문의 핵심 내용을 담아 읽는 사람이 이것만 보고도 글의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 있고,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신문 기사의 경우 제목과 부제목만 보아도 내용의 대부분을 짐작할 수 있다. 기획서·보고서 등도 마찬가지다. 제목에 글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아 읽는 사람이 이것만 보고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
2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독자는 대부분 제목을 보고 글을 읽을지 말지 결정하므로 가능하면 흥미를 끌 수 있는 제목을 달아야 한다. 무언가 재미있는 내용이어서 독자가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이라야 좋은 제목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제목에 흥미로운 사실을 내세우거나 재미있는 말 또는 표현을 동원해 독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특히 블로그 등 인터넷상의 글은 홈에 노출되는 제목을 보고 글을 읽는 경우가 많으므로 제목이 흥미로운 것이어야 한다.
3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줘라
제목에서 색다른 내용이란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제목이 그저 그런 글로 비치면 읽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비슷한 글과 달리 이 글에는 무언가 특별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으로도 색다른 맛과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4 내용이 정확한 것이어야 한다
제목이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한다고 해서 본문의 내용과 동떨어진 것일 수는 없다. 제목이 본문의 내용과 다르다면 사기나 마찬가지다. 지하철역이나 길거리 가판대 등에서 독자를 현혹하기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사실을 과장한 제목을 단 잡지·책 등을 가끔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매체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일이다.
특히 다소 가벼운 것을 다루는 블로그 등 온라인상에서는 손님을 끌기 위해 내용은 별것이 없더라도 제목을 거창하게 달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소위 ‘뻥튀기 제목’ ‘손님을 낚는 제목’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충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회성으로 많은 접속 수를 기록할지는 모르지만 독자가 속았다는 기분이 들면 이후에는 그곳을 찾지 않는다.
흥미롭거나 재미있는 표현으로 독자로 하여금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하지만 그런 것이 지나쳐 과장되거나 사기성 짙은 제목을 붙인다면 자신의 매체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일이다. 이런 제목은 그 사람의 인격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흥미를 유발하거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정도여야지 제목이 거짓말이나 속임수여서는 안 된다. 제목과 내용은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 제목의 기본 전제다.
5 공간에 맞는 길이여야 한다
제목을 달 때는 항상 위치할 공간에 맞게 작성해야 한다. 너무 짧아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것도 곤란하지만 너무 길어 정해진 공간에 다 들어가지 못하는 제목도 무의미하다. 무슨 글이든 제목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제한돼 있다. 공간에 맞춰 가능하면 한 줄로 처리해야 한다. 두 줄로 처리하면 시각적으로 보기에 좋지 않고 읽기 불편하다. 제목을 달기가 어려운 것은 짧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블로그 등 온라인상에서는 홈에 노출될 때 정해진 공간에 다 들어갈 수 있게끔 제목을 작성해야 한다. 홈에 노출되는 제목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해 그에 맞게 제목을 달아야 한다. 그 길이가 몇 자인지를 평소에 파악해 두고 그에 맞춰 제목을 작성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제목이 길면 뒷부분이 잘려 나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게 되므로 그만큼 독자를 끌어들이기 어렵게 된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e-메일 역시 제목을 보고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제목이 잘려 들어가지 않게끔 적당한 길이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제목을 잘 달더라도 뒷부분이 잘려 나가 다 보이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쓰레기(스팸)메일로 취급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말을 제목에 넣었다 해도 그 부분이 잘려 나가면 그 또한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운명에 처하게 된다.
6 지나친 명사 나열을 피하라
제목에 많은 내용을 집어넣으려다 보니 조사나 서술어 없이 명사만 나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획서·보고서 등 일반인의 글에서뿐 아니라 신문에서도 이런 예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명사로만 나열되면 읽기 불편하고 의미가 제대로 와 닿지 않는다. 서술성을 살려 가능하면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제목을 달아야 한다.
예문 하루 30분 걷기 운동 효과 충분
수정 하루 30분 걷기만 해도 운동 효과 충분
예문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관리 중요
수정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예문 고객과의 감성적 소통, 기업 신뢰 제고
수정 고객과의 감성적 소통이 기업 신뢰 높여
예문 낮은 인지도 개선 효과 기대
수정 낮은 인지도를 개선하는 효과 기대
예문 손톱 모양·색깔, 건강의 척도
수정 손톱 모양·색깔은 건강을 알려주는 척도
예문 건강보조식품 지나친 의존 곤란
수정 건강보조식품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아야
예문 청년 실업 해결 경제성장 필수
수정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선 경제성장이 필수적
7 쉼표가 많으면 지저분해진다
쉼표가 많으면 읽기 불편해질 뿐 아니라 의미의 단락을 구분하기 힘들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쉼표가 있는 곳에서 무의식적으로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에 문장이 토막 나게 된다. 옛날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불필요하게 쉼표를 찍어 문장의 흐름을 끊어 놓는 경우가 많다. 쉼표가 많으면 시각적으로도 문장이 지저분해 보인다.
꼭 필요하지 않으면 쉼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거나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 한 번 끊어 줄 필요가 있을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쉼표를 절제해야 한다. 글을 쓰다 막히면 습관적으로 쉼표를 찍거나 문장을 끝낼 만한 자리에 쉼표를 찍으면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책에서도 쉼표를 남용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예문: 개인을 평등하게만 대하는 태도는, 서로간의 차이를 간과하는 불평등한 대우다. 예를 들어, 아무리 비슷한 능력을 가진 학생이라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과, 최고급 과외를 받는 학생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해설: 불필요한 쉼표가 곳곳에서 문장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쉼표에서 무의식적으로 멈추게 되므로 글이 부드럽게 굴러가지 못한다.
수정: 개인을 평등하게만 대하는 태도는 서로간의 차이를 간과하는 불평등한 대우다. 예를 들어 아무리 비슷한 능력을 가진 학생이라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과 최고급 과외를 받는 학생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문: 이 책은 서양뿐 아니라, 인도, 일본, 중국 사회까지 다루고 있어, 성의 역사에 대해 폭넓게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해설: 쉼표가 오히려 의미의 단락을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필요 없는 쉼표는 없애고 단순한 단어 나열에는 가운뎃점을 사용해야 일목요연하다.
수정: 이 책은 서양뿐 아니라 인도·일본·중국 사회까지 다루고 있어 성의 역사에 대해 폭넓게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예문: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우리 회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독창적이고 참신한 기능들이 대거 탑재돼 한국인의 문서 작성에 가장 적합한 오피스 제품이다.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공공기관 및 대기업 등 다양한 기존 고객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해설: 쉼표를 찍으면 무언가 의미가 분명하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문장의 흐름을 방해함으로써 읽기 불편하게 만들 뿐이다. 쉼표를 모두 없애야 한다.
수정: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우리 회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독창적이고 참신한 기능들이 대거 탑재돼 한국인의 문서 작성에 가장 적합한 오피스 제품이다.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공공기관 및 대기업 등 다양한 기존 고객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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