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어라

 

 

 

                                                                     신순희

 

마스크를 쓰기도 힘들었지만 벗기도 힘들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세상이 두려움에 어언 년이 넘었다. 그동안 사람들은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

 

처음 마스크를 쓰라고 했을 사람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자유를 억압한다느니 범죄자가 연상된다느니 하며 극구 손사래를 쳤다. 점점 코로나19 옥죄어오자 예방 수단이 마스크밖에 없다고 깨달았는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마스크에 익숙해지니 패션 마스크가 등장하는 여유도 부렸다.

 

모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어느 정도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두려움은 줄어들고 나름대로 방어하는 법을 터득하니 시간이 흐르면 모든 일이 해결되는 걸까. 코로나19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했을 때는 가족을 만나는 일도 무서워 멀찌감치 바라보지 않았던가. 지금 생각하니 어이없다

 

사람들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코와 입을 막고 년이 넘었다. 코로나19백신이 나오고 차례대로 접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희망을 품었다.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아니 이미 있었지만 다른 형태로 나타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할만해 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까.

 

그동안 참았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조심하고 조심하면서 견디어낸 사람들. 항시 두통에 시달리고 집에만 있느라 살이 찌긴 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원상 복귀될 것이다. 오랜 시간 갇혀 지내느라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사람들이여, 마스크를 벗어라. 오늘도 TV방송에서는  백신을 맞았다면 마스크를 벗으라고 권장한다.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한지는 마켓에 가보면 있다. 쓰든지 말든지 자율에 맡긴다지만 오가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행여 사람이 있다 해도 모두 마스크를 것을 보고 슬그머니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쓴다. 어찌 보면 마스크 쓰는 것이 예의라 여겨진다. 나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위다. 쓰겠다는 사람들은 원래부터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마스크도 싫고 백신도 싫다는 사람들. 이들이 신경 쓰여서 백신 맞은 사람들이 아직도 마스크를 쓰는 아닐까.

 

마스크를 씌우기도 어렵지만 벗기기도 어렵다. 한번 길들면 바꾸기 쉽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7 4 독립기념일에는 마스크를 벗고 모여서 축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언제까지 움츠릴 수만은 없다. 경제도 살려야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학교도 열고 모임도 자유롭게 가져야 한다. 백신을 맞아라. 백신만이 해결책이라는 여기저기서 각종 경품까지 내걸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이참에 팔뚝에 놓는 백신 말고 마음에 놓는 백신도 나온다면 좋겠다. 마음을 잠식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백신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맞겠건만.

 

지금은 마스크를 벗으라 해도 쓰지만, 조금 있으면 벗어 던질 것이다. 바꾸는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은 바뀌는 법이다. 백신을 맞았다고 완전히 예방되는 아니어서 언제 다시 코로나19 득세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정상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스크를 쓰든지 벗든지나는 오늘도 마스크 쓰고 시장에 간다.

 

 

[ 2021 5 ]

 

http://www.joyseattle.com/news/46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