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목) 12:00:00 성민희 소설ㆍ수필가
이 말을 듣는데 이상한 후회가 밀려왔다. 아, 나는 그 ‘열심히’라는 마법에 얼마나 오래 갇혀 있었던가. 땀방울이 곧 훈장이라 믿었던 무조건 ’열심히’는 우리 세대의 가장 빛나는 가치였지 않았는가.
나발은 또 말했다. “인간은 기계처럼 일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자처럼 살아야 해요. 사자는 온 힘을 쏟아 사냥하고 그 외의 시간엔 그냥 쉬죠.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에너지를 회복하는 시간입니다”
뒤이어 ‘사자처럼 살아라.’라는 말에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사자는 어느 순간 번개처럼 몰입한다는데. 나는 평온하게 매 순간을 숙제하듯 살아왔다. 졸업, 취업, 결혼, 은퇴. 그 정해진 메뉴판처럼 삶을 계획하고 먼저 걸어간 발자국만 따라 걸었다. 오늘날 MZ세대가 추구하는 도전이나 파격은 곧 인생의 탈선이었다. 새삼 나는 나에게 물어본다. ‘이렇게 살아온 삶에 만족하니?’
MZ세대 삶의 방식을 들여다본다. 그들은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와 연결된 일을 하려고 애쓴다.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물음 없이 진행되는 삶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이 말하는 ‘일’의 정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우리는 그것이 이해되지 않아 마음 졸이고 그들은 그런 시각으로 보는 우리를 불편해 한다.
이제 나는 안다. 아들이 보내준 영상은 하나의 링크가 아니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에 던지는 질문이었다. 자신의 삶을 새롭게 설계해 가려는 조용한 ‘사자의 첫걸음’이었다. 그 걸음은 한 청년의 도전이자, 낡은 궤도를 걷던 엄마의 마음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변주였다.
<성민희 소설ㆍ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