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월 16일 서부시간 오후 5시, 중부 7시, 동부 8시
장소: 줌미팅
참석자: 재미수필 회원 뿐아니라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50여명의 작가. 동부의 워싱턴 문인회, 워싱턴 명작읽기 동아리반, 시애틀 문학회, 재미시인협회, 가든 문학회, 글마루... 회원님들이 초대되었음
1] 한영 회장의 사회로 진행
2] 김성곤 교수 약력소개
3] 김성곤 교수의 <이어령이 남기고 간 문학적 유산과 한강의 노벨상 수상> 강의
1. 이어령(1934-2022)은 동양문화를 세계문화와 연결, 한국문화를 세계문화의 시각으로 본 이 시대 최고의 문학/문화/문명비평가.
--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에서 '해부하는 장면에 김이 모락모락난다'고 했는데 사실 개구리는 냉혈동물이라 김이 나지 않는다.
--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소년이 왼손잡이여서 아들인 줄 알았다'로 썼는데 사실 왼손잡이는 유전되지 않는다.
-- 문학은 유서가 아니라 유언 같은 것이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을 화학적으로 분석할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지한 사람이 고집과 신념이 있고 그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마치 좀비와 같다. "Lack of rational thought, no middle ground, no negotiation. Mindless extremism"만 있기 때문.
2. 번역의 중요성
-- 김교수는 데보라 스미스를 직접 만나 수상을 한 적이 있음. 한강 작품은 번역가를 잘 만난 덕도 있음
-- Itallo Calvino(1925-1985)와 호세 사라마구(1922-2010)는 번역가는 한 나라의 국한된 작가를 세계작가로 만들어 준다고 했음. 번역은 마치 집을 허물어 새로운 환경에 맞게 다시 짓는 것과 같다.
3. 한강 작가가 말하는 4가지 폭력
-- <채식주의자>는 가부장 사회의 폭력: 아버지가 억지로 고기를 먹임.
-- <몽고 반점> 예술을 가장한 눈에 보이지 않는 은밀한 불가시적 폭력
-- <불타는 나무> 제도적 폭력
-- <소년이 온다> 국가 정부의 폭력
-- 김성곤 교수가 <채식주이자>에 첨가한 폭력: 채식만 옳고 육식하는 사람이 틀렸다고 하는 것도 폭력
4. 무엇이 정의란 말인가.
-- 1971년 네덜란드 국영방송에서 미셸 푸코와 노엄 촘스키의 대담. 촘스키는 정치적 폭력은 질서를 위해 필요하다 했으나 푸코는 정의는 임의적이라 했음
-- 마이클 산델은 <Justice, What is the Right Thing to Do?>에서 이런 예를 들었음
1) 아프가니스탄 목동소년과 미해병대 정찰병의 경우: 목동소년을 죽이지 않아 그의 고발로 부대가 사살됐는데 만일 그를 죽였다면?
2) 대리모 vs. 인도의 대리모: 비윤리적이라 대리모를 반대. 인도여인들이 대리모를 가장 많이 하는데 6천불이면 그녀의 가족들이 살고 자녀를 교육시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은가
3) 세금 폭탄. 그것을 피해 러시아/스위스로 이민하는 것은 부당한가
4) 미국 남북전쟁에 돈내고 군복무 면제 받았던 앤드류 카네기, J.P 모건, 루즈벨트의 아버지들. 그들이 만일 참전해서 죽었다면 미국의 위인들은 태어나지 못했고 미국의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5. 절대적 진리에 대한 회의
-- '나만 진리 너는 허위'란 말은 극단/독선/폭력이 되기도
-- 반 고흐의 부츠를 그린 <A Pair of Shoes> 유화를 놓고 하이데커는 '농부의 수고와 땀이 밴 구두'라 말했고, 마이어 샤피로는 '고흐가 목사시절 신었던 구두이며 농부와는 상관없다'고 반론. 자크 데리다는 '한 켤레의 구두가 아니라 같은 짝'이라 주장 --> 진리란 없다
-- 절대적 진리는 없으므로 각자의 역할과 기능을 인정해야
-- <The Other Pair>(2016)란 영화는 Sarah Rozik 수상작으로 근사한 새구두를 신은 아이가 헌신을 신은 아이에게 주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 기독교와 이슬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유일한 국가는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 양식의 기둥은 기독교적 스타일. <El Cid>란 영화를 보면 중세에 두 종교가 사이좋게 통합되었음
-- Thomas Pynchon은 산업자본주의와 막시즘이 부합할 수 없다고 하지만 한국의 건강보험과 의료 서비스는 세계 최고로 자본주의 + 사회주의 시스템의 조화
-- 니체는 우리가 괴물과 싸울 때 괴물이 되지 말아야하며 심연을 너무 들여다 보면 심연이 우리를 들여다본다고 했음
6. 한국은 준비된 해양국가
--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에서 보듯이 한국은 해양국가임
-- 한국은 대륙문명과 해양문명의 다리 역할을 하는 글로벌 무역국가. <걸리버 여행기>엔 Sea of Korea 한국해로 나오는데 동해나 서해 보다는 '한국해'가 더 영향력 있었을 것
7. 틀린 번역 바로 잡기
-- Democracy: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주제도
-- People: 국민이 아니라 사람
-- State: 주가 아니라 국가
-- sin vs. crime: 기독교적 죄와 범법은 구별해야
-- victim vs. sacrifice:
-- Honor of Fame vs Hall of Fame: 명성의 정당이 맞음
-- Information vs. Intelligence
-- Safety vs. Security: 안보와 안정은 구별해야
-- Loyalty: 충성은 윗사람에게 하는 것이니 의리가 맞음
-- Law 서양에선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강제 규정이나 우리는 법, 도리로 쓰고 있음
8. Science & Humanities
-- 드론과 AI의 중요성: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필요. AI는 삶의 일부가 되어감. 2050년엔 사람과 공존하게 될 것.
-- 펜 vs. Keyboard & 전자책: 책을 담는 그릇이 다를 뿐
-- 스타벅스는 책, 커피, 영화의 공존을 가져왔으니 경계를 넘어야
-- 인간의 도구 중에서 가장 경이로운 것이 책이며 기억력과 상상력의 확장이다.
9. 최근 글로벌의 변화
-- No absolute truth. 니체는 절대적 진리는 없다고 했다. <주홍글씨>나 <모비딕>에서 보여주듯 자신이 절대적 악을 없애겠다는 신념을 가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뿐아니라 죽음에도 이르게 함.
-- Neither center, nor margin. 유럽이 중심이란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한류를 보라. BTS, 블랙핑크, 기생충, 미나리, 파칭코, Pinkfong, Minpong...
-- Boundary crossing. 한 곳에 있지말고 경계를 넘어야. 자신이 고국에만 애정을 느끼지 말고 현재에 있는 곳에서도 표함되어야 두 세계에 다 속하며 두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마야 안젤루는 "Belonging nowhere, belonging everywhere"란 말을 했다. 니체는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 Transnationalism. 자신의 고국 뿐아니라 현재 자신이 살아가는 국가에도 loyalty를 가지길
***김성곤 부친은 미 근정청 통역관으로 나라사이의 이해와 소통이 중요하므로 문화 대사관으로 일했으며 그에게도 당부해서 그것을 이루었음. 조지워싱턴대학에서 Cultrual Bridge의 업적으로 석학이 되었으며 Cultural Ambassador, Cultural & Literary Bridge가 되어 여러 기관에서 인정받음.
강의의 세부적인 내용은 <이어령 읽기>를 참고
4] 광고: 3월 16일 디카수필에 대한 강의를 작년에 인기를 모았던 강수영 교수님을 모시고 월례회가 있습니다. 많이 참석해주세요.
오늘 월례회가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있게 해주신 이현숙 이사장님, 여러 문학회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김교수님의 수준 높은 강의를 들으며 정신없이 메모하다 보니 빠진 것도 있고 실수도 있을 거에요. 지적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