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순간 2 / 이정호

 

지금 이 순간 2.jpg

 

폭풍우가 몰아치고 눈보라가 휘날려도

동요하지 않은 나무 그루

나무 살을 떼는 아픔이 다가와도

사망의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의연히 맞이하는 푸르른 나무

강렬한 햇볕이 내리 쬐어

타오르는 갈증이 난다 해도

언제나 같은 자태를 나타내는

깊은 그루 나무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