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이 따로 있나.
라스베가스의 하루도 참 빠른것 같다. 따사한 햇볓, 맑은 공기는 부드러운 어린 아기의 손처럼 나의 뺨을 감싼다. 햇볕은 사랑이고 생명 이라고 했다. 낮에 햇빛을 많이 조여야 세로토닌 분비가 충분히 되므로 수면시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로 숙면도 취할수 있고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건강한 체력을 유지 할수 있다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할때야 회사에 억매여 생활 하다보면 시간의 흐름이 거북이 걸음으로 느낄때도 있지만 시니어가 되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데도 자유의 몸이 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은 더 빨리 달리는 느낌이다. 아침 기상후 세면 마치고 기도후 성경 몇 구절 읽고 가벼운 운동과 아침식사를 하고 나면 거의 9시 30분 정도가 된다.시니어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돌아오면 12시 점심 시간이다.
책상 머리에 앉아 고객들의 서류를 검토하다 보면 어물적 하루가 지나간다. 메디케어 에이전트를 하다보니 완전 은퇴는 아니길래 그래도 할일은 남아 있는 모양이다. 하루가 빨리 가는것을 보니 말이다.
하루 해가 저물면 어김 없이 밤은 온다. 라스베가스의 서머린의 밤, 휘황 찬란한 라스베가스 부르버드의 카지노의 밤과는 다르다. 로스앤젤레스의 거주하던 주택에서는 밤에 잘때도 밖의 가로등 불빛이 창문으로 스며들어 달빛처럼 방안은 훤했는데 이곳 동네 주택가는 방안의 전기만 끄면 창문 틈새로 들어오는 한가닥의 불빛도 보이지 않으니 방안은 한치 앞도 볼수 없는 암흑 세계로 바뀌고 만다.
젊었을 때야 온종일 바쁘게 일을하고 돌아오면 피로한 몸으로 휴식과 안식을 주는 밤이 좋았다. 지금은 뚜렸한 의무감 없는 목표없이 책상에 앉아 책장이나 넘기고 서류나 훌터 보다보면 어느새 핸드폰만 들여다보게 되고 세계의 뉴스를 비롯 지구촌 곳곳에 일어나는 상황을 듣고 보고 생각 하다보면 무슨 유명한 정치인이나 된 기분으로 마음만 바쁘기만 하다. 알아 본들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눈만 피로하고 쓸데없이 바쁘기만 하고 머리만 복잡할 뿐이다, 모르는게 약이라고 했는데 뭘 그리 알려고 할까. 바람을 잡으려는 어리석음이 겠지. 나도 모르겠다. 세상 돌아 가는것이 그렇게 궁금할까 .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고 ,아는 것이 많으면 걱정도 많더라 라는 성경 구절이 생각난다.
아무튼 시니어가 되어보니 여유롭고 행복 하기에 좋은때라 생각하건만 80대의 몸은 늘 무겁고 개운치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잠도 잘 안오고 왜 그리 꿈은 쉴새없이 꾸게 되는지, 그놈의 소변은 왜 자주 마련지 도대체 잠을 깊이 잘수가 없다. 늘 수면부족으로 피로하며 개운치가 않다.그러니 밤이 오는 것이 그리 반갑지 않다. 뭐 늙으면 다 그러려니 하며 지내라는 친구들의 위로도 있지만 역시 그들도 매 마찬 가지인 모양이다. 밤은 싫지만 어차피 지나가야 또 하루가 오지 않는가. 열심히 자자. 심호흡을 해보자.
평소 웃음이 없는 나는 웃을 일이 없어서 안 웃는지, 도대체 하루에 몇번이나 웃는지 내가 생각해 보아도 참 한심한 노릇이 아닐수 없다. 웃음이 없는 대신 나는 아침 15분 정는 도롯도 가요에 맞추어 흔드는 춤을 꼭 추곤한다. 온몸을 흔든다. 팔다리를 흔든다. 머리 목을 좌우 상하로 흔든다. 박자에 맞추어 완전히 남이 보면 이상한 늙은이로 볼수 있을 정도로 무조건 흔든다. TV를 보다보면 늘 젊은 아이들이 음악에 마추어 뛰는것을 보고 질책하던 것이 나도 저렇게 뛰다보니 똑 같은 상황이 되고 말았다. 좌우간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어찌 하겠는가 .내 건강은 내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온몸이 자유 스러우니 불평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홀로 위로도 해 본다. 러시아의 대 문호 토스토에프 스키는 28세때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그날밤 동생에게 편지를 쓸때 “인생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모든 순간은 행복 이라고 했다” .어느 누가 건강에 만족하고 살겠나 ,어지간 하면 만족 해야지. 만족 스럽지 않은 것이 만족이라 생각하자.
백 선생님의 하루의 일과가 그려집니다. 평범한 하루 하루에서 만족하는 삶을 안다면 소중한 인생을 영위해 나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