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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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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71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104
340 문 / 조이섭
정조앤
Jan 08, 2022 76
문 / 조이섭 세상은 많은 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모양이나 크기는 다르겠지만 문을 거치지 않고는 어디든 드나들지 못한다. 문을 통과하기 위해 대가를 주고받는 데 따라 몇몇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돈을 주거나 표를 끊어야 통과할 수 있는 문이...  
339 수지맞은 날 / 정성려
정조앤
May 08, 2024 76
수지맞은 날 / 정성려 주인을 닮아 욕심이 많은 걸까? 처마 밑에 한 뼘의 둥지를 짓고 사는 우리 집 제비는 햇빛이 화사하게 퍼지는 봄날, 강남에서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까지 욕심스럽게 두 번씩이나 알을 낳아 새끼를 부화시켰다. 봄에 태어난 새끼들은 별...  
338 어느 서평자의 고백 / 조지 오웰
정조앤
Apr 02, 2024 75
어느 서평자의 고백 / 조지 오웰 추우면서도 공기는 탁한 침실 겸 거실. 담배꽁초와 반쯤 비운 찻잔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좀먹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쓰러질 듯한 탁자 앞에 앉아 먼지 쌓인 종이 더미 속에서 타자기 놓을 자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그렇다...  
337 솔방울을 그리며 / 김이경
정조앤
Dec 26, 2023 75
솔방울을 그리며 / 김이경 늦깎이로 세밀화를 배운다. 작은 꽃잎, 나뭇잎의 그물맥, 날개를 접은 새의 깃털, 그런 자잘한 것들을 서툴게 그린다. 작은 것들의 숨결들을 잡아보고 싶다. 물오리 발목에 맴도는 물살을 그리며 물결의 잔잔한 떨림으로 연필 끝이 ...  
336 뽕나무에 청어가 사라졌다 / 이순혜
이현숙
Oct 08, 2023 75
뽕나무에 청어가 사라졌다 / 이순혜 어릴 적, 산골 마을에서 자랐다. 읍내에서 십 리를 더 가야만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 앞쪽에 넓은 들이 있었으나 아버지가 농사지을 평평한 땅은 없었다. 부모님은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골짜기를 개간했다. 밤낮없이 비탈밭...  
335 꼬집힌 풋사랑 / 서영화
정조앤
Oct 01, 2023 75
꼬집힌 풋사랑 / 서영화 옛 노래가 지지직거리며 흘러나온다. 오래된 엘피판에서 가끔 듣는 남인수의 ‘꼬집힌 풋사랑’이다. 즐겨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옛날 장안의 기생 중에는 ‘꼬집힌 풋사랑’을 듣고서 자신의 신세에 빗대어 자...  
334 둥지 / 김희자
이현숙
Sep 25, 2023 75
둥지 / 김희자 평소보다 곱절이나 걸려 당도한 고향이다. 고향은 내 살과 뼈가 여문 마을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층계를 이룬 다랑논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향 특유의 흙냄새는 예나 지금이나 오감을 자극한다. 옛 둥지를 찾는 ...  
333 어떤 소리에 대하여 / 최원현
정조앤
Aug 21, 2023 75
왜 갑자기 그 소리가 이명(耳鳴)처럼 기억의 창고 문을 연 것일까.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나도 몰래 흘러나온 눈물이 눈가에서 얼어붙어 자꾸만 눈뜨기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그깟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가슴에 안은 금방이라도 파닥파닥 숨을 쉬며 살...  
332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정조앤
Mar 21, 2023 75
강을 건너는 우덩 / 김추리 자갈밭을 겅중겅중 뛰는 풀이 있다. 뛰는 게 그의 특성이라 모래밭을 걸을 때도 성큼성큼 걸음 너비가 멀다. 그는 뿌리로 덤벙덤벙 달음질을 한다 하여, 또는 뿌리를 달고 다닌다 하여 이름이 달뿌리풀이다. 키다리 달뿌리풀은 뿌...  
331 땅 / 안경덕
정조앤
Jan 05, 2023 75
땅 / 안경덕 땅이 얼마나 깊고 탄탄한지 바닷속처럼 가늠 안 된다. 그 깊이를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과 견주면 어떨까. 추측에 불과하니 도저할 뿐이다. 수 십 층을 넘어 백 층대의 대형 아파트를 보면 가슴 서늘해진다. 땅이 이고 진, 어마어마한 중압감이...  
330 넓은 마당을 그리다 / 윤민섭
정조앤
Jul 11, 2022 75
넓은 마당을 그리다 / 윤민섭 안과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눈의 망막 안쪽에 주름이 잡혀 우그러든단다. 그냥 두면 계속 진행되어 실명할 수 있다는 의사 엄포(?)에 겁을 먹고 덜컥 수술을 받았다. 다른 병원이라도 한 번 더 진료를 받아볼걸 하는 후회가 되지...  
329 제라늄 / 김정미
정조앤
Mar 23, 2022 75
제라늄 / 김정미 “아가야 너는 천사구나” 친정어머니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그 말에 나는 그만 쥐구멍을 찾아 숨고 싶다.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며느리 몫을 다하지 못한 까닭이다. 어머니는 뇌졸증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시다. 작...  
328 화 화 화 / 이 은 희
정조앤
Dec 09, 2021 75
화 화 화 / 이 은 희 화化, 옷이 벗겨지는 찰나이다. 바람에 반쯤 떨어진 껍질이 툭 떨어진다. 붉은 나상이 적나라하다.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꽃 한 줄기, 감탄이 신음처럼 배어나온다. 방금 전까지도 잔털로 무장한 껍질 안에서 잔뜩 움츠렸던 꽃봉오리, 이...  
327 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정조앤
May 04, 2024 75
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손수건 한 장을 옆에 두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할 때 생긴 나의 버릇인데 이젠 아버지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어느 사이 손수건을 챙기게 된다. 사실 아버지에 대해선 감정을 조절할 수 ...  
326 손의 연금술 / 서은영
정조앤
Apr 08, 2024 74
손의 연금술 / 서은영 "내가 손을 잡았어? 그거 내 술버릇이야." 이미 그에게 손뿐 아니라 마음조차 잡힌 후였는데, 그는 웃으며 의미 두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의 손가락은 유난히 길다.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나머지 중지, 약지, 소지는 삼...  
325 콩을 심자 / 김서령
정조앤
Apr 02, 2024 74
콩을 심자 / 김서령 봄이 온다. 봄은 땅에서 뭔가 맹렬히 돋아나는 계절이지만 반대로 땅이 입을 벌려 씨앗을 맹렬히 삼키는 계절이다. 나무라면 꼬챙이만 꽂아둬도 물이 오르고 씨앗이라면 땅바닥에 굴러떨어지기만 해도 싹이 돋는다. 우주가 약동한다. 모든 ...  
324 마지막 선물 / 신서영
정조앤
Feb 02, 2024 74
마지막 선물 / 신서영 佛! 벼락 맞은 대추나무에 음각한 글자다. 일필휘지로 막힘이 없고, 용맹한 기상마저 풍긴다. 땅속 에너지를 응축했다가 단숨에 펄펄 용솟음치는 마그마처럼 마지막 획이 역동적이다. 이 진중함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리라. 더군다...  
323 쪽빛에 물들다 / 배문경
정조앤
Jan 29, 2024 74
쪽빛에 물들다 / 배문경 친구는 어떤 빛깔에 젖어 있을까. 자연의 색을 찾아 떠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쪽빛 바다를 감고 골짜기를 굽이돌아 산 기스락에 도착하지 어느새 하늘이 노을빛이다. 흙빛이며, 먹빛이며 밤 이슥하도록 나누는 이야기에 ...  
322 고소한 고민 / 전오영
이현숙
Oct 25, 2023 74
고소한 고민 / 전오영 바람이 분다. 쇼윈도 너머, 허름한 행색의 할머니 한 분이 유모차를 밀며 오다 서다를 반복한다. 힘겹게 허리를 펴더니 손잡이에 몸을 의지한 채 한동안 서 있다. 유모차의 바구니 안에는 몇 가지의 곡식들이 삼월의 햇살과 함께 담겨져...  
321 그녀의 발자국에서는 언어의 숨소리가 났다 / 송마나
정조앤
Sep 20, 2023 74
그녀의 발자국에서는 언어의 숨소리가 났다 / 송마나 그 여자가 책 속으로 들어왔다.* 그 여자는 집시처럼 떠돌다가 버려진 고향 집에 들어서 듯, 책의 페이지 속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책의 주위를 배회한지는 여러 해가 되었다. 아직 쓰이지 않은 페이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