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받으세龍 

2023년은 코로나바이러스 후폭풍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으로 경제는 더욱 어려워졌고, 심각해지는 기후 변화로 자연재해가 늘었다. 무차별 총격과 인종차별 행위가 이곳저곳에서 벌어져 불안에 떨었다. 전쟁으로 뒤숭숭했고 이어진 파업으로 뉴스 보기가 불편할 정도다.

대외적으로 시끄러웠지만, 본 협회는 꾸준히 변화를 추구했다. 웹사이트와 유튜브, 퓨전수필 그리고 동네방 활동 등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성과다. 회원에게 웹사이 트의 협회 연혁 읽기를 권한다. 알차게 일 년을 채우며 회원과 협회를 위한 선배들의 노 력과 정성이 이루어낸 성과를 볼 수 있다. 지나온 그 길이 귀하다.

몸담은 협회의 역사를 알아두면 자긍심과 글 쓰는 자부심도 생긴다. 그동안 협회 행사에 다녀간 한국의 작가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협회지에 작품을 낸 회원 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것도 큰 변화다. 이어서 잘 발전시키는 일이 지금 우리가 할 의무다.

책장에서 창간호를 꺼냈다. <재미수필> 창간호와 25집 을 나란히 책상 위에 놓으니 감회가 새롭다. 창간호 책갈 피에 출판기념회 단체 사진 과 초청장이 소중히 자리 잡 고 있다. 사진 안에는 30여 명 창립 회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한 분 한 분 집어가며 추억을 떠올렸다. 이미 세상 에 안 계신 분, 본국이나 캐나다로 가신 분, 타 장르에서 활동하시는 분. 그중 꾸준히 자 리를 지키며 협회를 사랑하는 회원도 있다. 모두 그립고 보고 싶다.

올해는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청룡의 해 다. 용은 십이지 동물 중 유일한 상상 의 동물이자 희망과 성취의 상징이다. 구름을 박차고 승천하는 龍의 기운을 받자. 상상력 을 발휘해 작품의 주제를 화룡점정의 표현으로 담아낸다면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오지 않 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힘이 난다. 용의 해에 풀어갈 숙제다

 

2024년 1월 퓨전수필 겨울호 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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