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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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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713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104
1780 소리를 베고 눕다 / 지영미 new
정조앤
Aug 23, 2024 4
소리를 베고 눕다 / 지영미 하루를 마감하고 자리에 누웠다. 자정이 넘은 시각,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바퀴의 마찰음과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요란한 소리에 간담이 서늘하다. 벽간과 층과 층 사이, 창밖의 뒤섞인 소음들이 도시의 불빛만큼이나 쉬이 잦아들지...  
1779 너는 내 편 / 김응숙 new
정조앤
Aug 23, 2024 7
너는 내 편 / 김응숙 고무줄은 이미 허리 높이에 걸려있었다. 까마득해 보였다. 끝머리를 쥔 아이들이 뒤로 한 걸음씩 물러났다. 더욱 팽팽해졌다. 여름 햇살이 그 위를 반뜩이며 걸어갔다. 고무줄이 굵어졌다 가늘어지는 착시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몸을 앞...  
1778 아버지의 짜장면 /강표성
정조앤
Aug 22, 2024 8
아버지의 짜장면 /강 표 성 첫 외식은 짜장면이었다. 면소재지에 있는 중국집은 차부 옆에 있었는데 멀리서 보아도 붉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는 오촌 당숙네와 고모할머니까지 중국집으로 초대하셨다. 첫아들을 얻은 기념으로 거하게 한턱 쏘신 것이다....  
1777 존재의 테이블 / 나희덕
정조앤
Aug 22, 2024 9
존재의 테이블 / 나희덕 나에게는 "존재의 테이블"이라는 남몰래 부름직한 앉은뱅이 탁자가 하나 있다. 노트 한권을 올려놓으면 꽉 차버리는 아주 작고 둥은 탁자인데, 나는 그걸 마루 한구석에 놓아두고 그 앞에 가 앉고는 한다. 모처럼 혼자 오붓하게 있는 ...  
1776 감나무에 달린 잎새들 / 김규련
정조앤
Aug 16, 2024 14
감나무에 달린 잎새들 / 김규련 무심한 나무도 조석으로 대하면 정이 묻어오는 것일까. 나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정문에 바짝 붙어 감나무 한 그루가 거목으로 서 있다. 그러니까 나는 싫든 좋든 출퇴근할 때마다 나뭇가지 밑으로 스치며 드나들 수밖에 없다. ...  
1775 바지주머니 / 허정진
정조앤
Aug 22, 2024 15
바지주머니 / 허정진 “주머니에서 손 빼라!” 타고난 습관처럼 어린 시절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녔고, 전략적 훈육처럼 아버지는 눈에 띌 때마다 그렇게 부지런하게 타일렀다. 남들처럼 힘차게 손을 휘저으며 씩씩하게 걷거나, 무슨 일이든 ...  
1774 글 부자富子 / 심선경
정조앤
Aug 05, 2024 17
글 부자富子 / 심선경 돈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보다 써 놓은 글이 많다는 작가가 더 부럽다. 매번 원고 청탁 마감 날짜에 쫓기다 보니 글에 허덕이는 나로서는 출판사든 신문사든 원고 청탁이 올 때마다 흔쾌한 답변을 날릴 수 없다. 내 직업이 가수였다면 이...  
1773 목변석(木變石) / 정여송
정조앤
Aug 10, 2024 17
목변석(木變石) / 정여송 몇 천만 년이 아롱져 있다. 침묵이 두텁게 흐를 뿐 어느 한 곳에서도 느슨함이나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장구한 세월이 농축된 만큼 단단함의 서슬이 빛을 낸다. 멀리서 볼 땐 영락없는 나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돌덩이다. 손으로 ...  
1772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정조앤
Jul 22, 2024 18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글의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원로 수필가의 <주노설(酒奴說)>이란 작품에 눈길이 멎는다. 작품은 역시나 노련미가 넘실거린다. 유머와 위트가 낭자하여 감자탕처럼 구수한 맛의 그 글에 꼴깍 몰입된다. 우선 그분의 주력(酒歷)이 60...  
1771 희아리 / 정여송
정조앤
Aug 05, 2024 18
희아리 / 정여송 물이 창공으로 흐른다. 너울너울 날갯짓하며 계곡물이, 강물이, 바닷물이 해를 향해 떠난다. 멍석 위에 널려있는 고추의 몸속에 머물던 빨간 수액도 하늘로 오른다. 마음도 따라 날아간다. 토실토실 장 영근 빨간 고추의 두텁던 살집이 쏙 빠...  
1770 창(窓) / 고임순
정조앤
Aug 16, 2024 20
창(窓) / 고임순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실감할 때는 아침잠에서 깨어나 커튼을 걷고 창을 여는 순간이다. 나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눈을 크게 뜨고 솟구치는 생명력으로 오늘 하루를 연다. 그리고 하늘을 날고 귀소하는 새처럼 열린 창으로 나가 하루를...  
1769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정조앤
Jul 22, 2024 22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뒤축을 바로 세우지 않고 신발을 끌고 나간다. 무지외반증에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서이다. 무단히 신발을 경멸한다. 신어서 편하고 신고 벗기에 번거롭지 않은 신발을 찾아 헤맸으나 찾을 수 없다. 우주를 누비는 오늘날 몸을 편안하...  
1768 개구리 소리 / 김규련
정조앤
Aug 10, 2024 22
개구리 소리 / 김규련 지창(紙窓)에 와 부딪치는 요란한 개구리 소리에 끌려 들에 나와 서성거려 본다. 저녁 나절 몹시 불던 바람은 잠이 들고 밤은 이미 이슥하다. 모를 내기에는 아직 이르다. 물이 가득 잡힌 빈 논에는 또 하나의 밤 하늘이 떠 있다. 지칠 ...  
1767 꽃나무들에 대한 예의 / 곽흥렬
정조앤
Jul 26, 2024 23
꽃나무들에 대한 예의 / 곽흥렬 오일장이 서는 날이다. 요즈음 들어 장날이면 재래시장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오늘도 다음 장도막까지 쓸 거리를 사고 바람도 쐴 겸 산책 삼아 읍내 나들이에 나섰다. 조붓한 주택가를 돌아서 장판으로 막 들어서려...  
1766 뿌리혹 / 송명화
정조앤
Jul 22, 2024 24
뿌리혹 / 송명화 누구나의 가슴에도 빙하는 흐른다고 하였다. 가슴속 빙하는 지하수로 흐르다가 덮개가 단단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 용출한다. 차게 흐르던 내면의 온도가 외부의 온기를 느끼고 누그러지면 비로소 안도의 숨길을 찾는 것, 마음속 상처는 그런 ...  
1765 다시 글을 쓴다 / 강철수
정조앤
Aug 16, 2024 25
다시 글을 쓴다 / 강철수 팔십을 넘긴 어느 고명하신 수필가는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으려고 글을 쓴다고 했다. 역시 팔십을 넘긴 나는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일까. 그것도 긴 세월 동안 쉬다가 갑자기 다시 쓰게 된 데는 그만한 연유가 있지 않을까. 그즈...  
1764 유행가의 격 / 곽흥렬
정조앤
Aug 05, 2024 26
유행가의 격 / 곽흥렬 월요일 밤, 늦은 저녁을 끝내고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을 즐기고 있다. '가요무대' 프로에서 구수한 트로트가 흘러나온다. 추억의 옛 노래 몇 곡이 끝나고, 인기 남자 가수 송 아무개의 <분위기 좋고>가 흥을 돋운다. ​ 분위기 좋...  
1763 세포가 춤춘다 / 문윤정
정조앤
Aug 05, 2024 26
세포가 춤춘다 / 문윤정 커다란 티베트 명상 주발(Tibetan Singing Bowl)이 탁자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좌종이라고도 하는데 저음의 장중한 소리가 특징인 소리 도구이다. 막대기로 가볍게 명상 주발을 치자 장중한 소리가 공기 속으로 잔잔하게 퍼져 나...  
1762 꽃보다 환한 나이 / 조여선
정조앤
Aug 10, 2024 26
꽃보다 환한 나이 / 조여선 봄비치고는 빗발이 굵다. 좀 늦기는 했어도 몇 달 동안 비를 기다려왔던 농부들은 이제 모내기 준비에 바쁠 것이고, 막 피기 시작한 꽃들도 화사하게 흐드러질 테니 단비이다. 나는 차 한 잔 같이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  
1761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17, 2024 27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r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