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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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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713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104
380 몽당연필 / 최선자
정조앤
Sep 05, 2021 255
몽당연필 최선자 모시 적삼을 생각나게 했던 날씨가 지쳤는지 수그러들었다. 가는 곳마다 솔향 가득한 강릉, 혼자서 떠나온 이박삼일 간의 여행 마지막 날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숙소를 나오자 해변에서 들었던 파도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아침 산책길...  
379 울지 않는 반딧불이 / 박일천
정조앤
Apr 12, 2018 256
울지 않는 반딧불이 / 박일천 시골집 대문 안에 들어서자 텃밭에서 푸성귀를 솎아내던 시어머니께서 흙 묻은 손을 털고 일어서며 환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신다. 가끔 다녀가는 자식들이 적적함을 밀어내는 말동무이리라. 이것저것 물어보며 세상 밖 이야기에...  
378 바람의 무게 / 유영숙
정조앤
Dec 10, 2018 257
바람의 무게 / 유영숙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맑디맑은 도랑물이 제일 먼저 달려 나와 에스코트하듯 나를 맞이한다. 나의 태자리가 있는 마을 논산 양촌의 임화리(林花理)이다. 한적한 마을, 저 혼자 흐르며 심심했던 도랑은 굽이굽이 집까지 가는 내내 그간의 ...  
377 서해 예찬 / 최민자
정조앤
Mar 30, 2019 258
서해 예찬 / 최민자 가을 바다는 쓸쓸하다. 가을 오후의 서해바다는 더 쓸쓸하다. 찢어진 텐트, 빈 페트병, 분홍색 슬리퍼 한 짝이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소나무 아래 모래언덕을 지나 이윽고 수평선을 마주하고 앉는다. 흐린 물빛, 느린 물살, 낮게 웅얼대는 ...  
376 닭들은 날아본 기억이 있을까 / 심선경
이현숙
Apr 19, 2019 258
닭들은 날아본 기억이 있을까 / 심선경      층층으로 된 5톤 트럭에 닭들이 한가득 실려 간다. 닭장 문은 바깥쪽으로 단단히 잠겨 있다. 농장 주인이 닭장 트럭에 마구 집어 던졌을 때의 모습인 양, 꺾인 날갯죽지를 미처 정리하지도 못한 어정쩡한 자세로 좁...  
375 고개 / 목성균 file
정조앤
Nov 17, 2020 258
 
374 마루의 품 / 허정진
정조앤
Dec 18, 2023 258
마루의 품 / 허정진 대청마루에 누워본다. 어느 시골 한옥마을의 여름 한낮이다. 한달살이하는 친구가 텃밭에 푸성귀를 따러 간 사이 사지를 뻗고 마루에 몸을 맡겼다. 삽상한 바람이 출렁이고 갓 맑은 푸름이 치렁하다. ‘빨리’란 낱말이 낯설어...  
373 머리는 좋은데 / 윤재천
정조앤
Oct 31, 2018 259
머리는 좋은데 / 윤재천 때는 바야흐로 IQ전성시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때는 바야흐로…’라 하면 그 뒤엔 으레 ‘추풍낙엽의 계절’이 아니면 ‘진달래 철쭉 활활 꽃불 이는 봄이었다’로 끝맺는 것이 우리의 감정이다. 요즘은 한가롭게 자연을 즐기고 완상할 이...  
372 이름 바꾸기 / 박경대
정조앤
Oct 31, 2018 259
이름 바꾸기 / 박경대 저녁에 재미있는 드라마를 한 편 보았다.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아이가 의사가 되어 귀국한 뒤 가족을 찾은 내용이었다. 주인공의 집에 남자가 귀했던지 이름이 귀남이었다. 성이 방 씨이니 방귀남이 되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이름이 ...  
371 버스 정류장 앞 풍경 / 서숙 file
정조앤
Mar 02, 2020 259
 
370 우물 / 최장순
정조앤
Apr 05, 2020 259
우물 / 최장순 누가 말을 거는 것일까. 우, 우, 나를 깊숙이 들어왔다가 돌아나가는 소리. 가만 귀 기울이면 내 안에 우물 하나가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빛의 반사나 굴절에 따라 빛깔이 달라지듯 기분에 따라 수심이 달라지는 그 우물은 생명의 고향인 어...  
369 화창한 세상 / 박완서
정조앤
Apr 11, 2021 259
화창한 세상 / 박완서 어떤 거대하고 으리으리한 빌딩 로비에서였다. 한 중년의 신사가 여러 명의 초로(初老)의 신사를 뒤에 거느리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는 게 보였다. 그들은 곧 엘리베이트를 타고 사라졌지만 그 잠깐 동안에 본 그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  
368 얼굴무늬 / 김미옥
정조앤
May 23, 2018 260
얼굴무늬 / 김미옥 기와가 웃는다. 입 꼬리는 둥글려진 광대뼈 아랫부분과 맞닿아 있고 눈꺼풀은 자연스러운 반달 모양새다. 얼굴무늬수막새는 입술 양끝이 위를 향하는 넉넉한 미소로 나에게 웃음 짓고 있다.천 년의 시간이 무색하리만치 그녀의 미소는 아름...  
367 만종의 추억 / 천경자
정조앤
Aug 19, 2018 260
만종의 추억 / 천경자 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어느 날 아버지가 고을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 이발소에 나를 데려가셨다. 그때, 거울 속에서 서양 풍경화를 처음으로 보았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는 어머니에게 매를 맞고 사립문 밖으로 쫓겨났었다. 어머니는 ...  
366 해 질 녘 / 류창희
정조앤
Nov 02, 2020 260
해 질 녘 / 류창희 노을빛마저 산 뒤편으로 넘어간다. 게으른 자 석양에 바쁘다더니 꼭 이 시간에 봐야 하는 숙제도 내일 당장 돌려주어야 할 책도 아니면서 어둠 속에서 빛을 모으고 있다. 어쩜 빛 속에서 어둠을 맞이하는 나만의 의식일 수 있다. 식구들은 ...  
365 가면과 거울의 이중주 / 민명자
정조앤
Dec 02, 2020 260
가면과 거울의 이중주 / 민명자 취미삼아 가면을 수집하는 지인이 있다. 그녀의 집엘 들어서면 벽이나 진열장에서 갖가지 표정을 한 가면들이 크거나 작은 얼굴로 낯선 손님을 반긴다. 그녀는 우울한 날엔 혼자 가면을 쓰고 벗으며 가면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  
364 봄, 그 속을 걷다 / 조헌 file
정조앤
Mar 23, 2022 260
 
363 종이밥 / 한효정
정조앤
Mar 21, 2018 261
종이밥 / 한효정 자유로를 달렸다. 새로 나올 책의 인쇄 감리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장항 IC에 다 와 가는데 도로 위를 하얗게 날아다니는 것이 있었다. 처음엔 새 떼인가 했다. 새 떼가 아니었다. 꽃이 지고 있나 했다. 꽃도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  
362 봄볕에 나와 서다 / 맹난자
정조앤
Apr 30, 2018 261
봄볕에 나와 서다 / 맹난자 공원 담장에 기대 나는 온몸으로 봄볕을 받고 있다. 전신으로 퍼져오는 이 나른함, 알 수 없는 이 안도감은 무엇일까? 다리에서 슬며시 힘일 빠지던 어느 날의 취기와도 같고, 수술실로 들어서기 전, 마취상태에서 맛본 짧은 순간의...  
361 프랑스인의 사랑 / 스탕달
정조앤
Aug 01, 2018 261
프랑스인의 사랑 / 스탕달 나는 감정을 버리고, 한 냉정한 철학자로서 말하려고 한다. 우리 프랑스의 여자들은 명랑하기는 하지만, 허영심과 육체적 욕망밖에 갖고 있지 않은 프랑스 남자들의 영향을 받아왔다. 그래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여자들만큼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