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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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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Oct 09,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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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요일 저녁 Pasadena 장로 교회에서 classic guitar 연주를 듣고 왔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우연히 보고 집사람에게 Pepe Romero가 연주회를 한다고 하니 "그 사람 유명한 사람이에요." 하길래 바로 표를 샀었다. 집에서 한 시간 이상 운전을 해서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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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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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Jun 27,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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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산책길에 지난주 타계하신 어머님을 만나 뵌 것 같다. 동네 공원을 걷다가 Cedar 나무들 사이로 난 길 한가운데에 멀뚱 거니 서 있는 토끼를 만났다. 오른쪽 눈으로 뒤에 있는 나를 바라보며 잠시 멈추더니 앞으로 슬슬 걸어간다. 그러면서도 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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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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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
Mar 15,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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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 이야기 할 때 궁금한 것이 몇가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종교 일 것이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동질성을 찾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신앙고백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나는 다른 사람의 종교와 신앙을 존중하며, 반론을 가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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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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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
Feb 01,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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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愚步 김토마스 마중물. 참 예쁘고, 내 맘을 움직이는 말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마중물이란 펌프에 먼저 붓는 한바가지 정도의 물을 말한다. 예전에 펌프로 물을 품어내어 식수로 사용하던 때에 펌프질을 하기 전에 한바가지 정도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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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금연(禁煙) 하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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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
Jan 19, 2018 |
245 |
새해에는 금연(禁煙) 하세요! 愚步 김토마스 어느 날 이른 새벽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중이었다. 뉴스를 살펴보려고 셀 폰을 켠 순간 메시지가 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무심코 열어 보았다.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James씨가 새벽 4시19분에 메시지를 보내 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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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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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Dec 25,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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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빛 안개속을 걸으며 먼 태초에 가름이 시작한 때를 지나간다 빛이 어두움으로 부터 하늘이 땅으로 부터 삶이 죽음으로 부터 그리고 내가 너로 부터 갈라지던 때 안개는 더욱 자욱해지고 나는 이제 너의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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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en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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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May 23, 2020 |
258 |
혼자 지내며 safe at home 방침으로 집에서 일을 한 지 2달이 되어간다. Essential 한 것 이외에는 외출을 삼가라는 주지사의 지시대로 한두 번 마켓에 가고 식사 두세 번 주문해서 사 오는 일 외에는 외출도 안 하고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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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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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Nov 27,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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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휴일을 마무리하는 일요일 아침이다. 어제 오후부터 내린 비가 아직도 오다 말다를 한다. 오늘은 딸 혜진이가 며칠 휴일로 집에 왔다 다시 대학교로 운전해서 돌아간다. 집에서 빨리 가면 1시간 반 거리니 멀지는 않다. 엄마는 어제저녁부터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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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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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Nov 13,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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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점심을 하러 걸어가던 중이었다. 전날 밤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해가 보이려 한다. 건물 사이를 지나가는데 양 옆으로 노숙자 두 사람이 있다. 비를 피해서 왔나 보다. 한사람은 등을 돌리고 앉아있고 또 한 사람은 담요를 덮고 누워서 자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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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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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Sep 21,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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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7월 들어 지구 온난화 덕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했을 때였다. 아침 해뜰 무렵 동네를 산책하다가 꼭 멈추게 되는 집이 둘 있다. 그집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도, 멋진 차가 있어서도 아니다. 집 앞에 나무,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 나무에 피어있는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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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소풍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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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Oct 23, 2016 |
277 |
가을이면 집사람이 가자고 하는 곳이 있다. San Diego에 있는 Julian. 몇 년 동안 다녀왔지만, 올해에는 왕복 4시간의 운전 대신 가까운 곳을 갔다. San Bernardino의 Oak Glenn. 둘 다 사과 농장과 apple cider, pie가 유명하다. 집에서 한 시간 운전해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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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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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Oct 20, 2020 |
280 |
지난 몇 달 여러 꽃을 유심히 보게 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3월부터다. 그때 아내는 서울 병원에 입원하신 장인 곁에 있느라 나가 있어 나 홀로 몇 달 집에 있었다. 일하는 사이사이, 답답하면 무작정 동네를 걸었는데 그러면서 이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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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하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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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Dec 12, 2020 |
280 |
뒤돌아보면 그 많은 이들 중에서 유난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1977년 가을이었다. 난 그때 경남 밀양의 육군 보병대대에서 말단 이등병 생활을 하고 있었다. 김 하사는 그때를 기억하면 떠오르는 사람이다. 그해 2월 대학을 졸업할 즈음, 동기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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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시대의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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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수 |
Apr 22, 2016 |
290 |
성형시대의 수필 석현수 어딜 가도 자연산을 보기 어렵다는 말 한마디로 입방아에 올라 애를 먹은 사람이 있었다. 툭하면 뜯어고치고 갖다 붙이니 모든 얼굴이 비슷비슷해져 미인의 기준도 흔들릴 판이다. 그는 성형 세태를 잘못 꼬집다 여성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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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점심 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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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Dec 12, 2018 |
290 |
토요일 점심 식사는 집 근처에 있는 Fish Grill에서 하기로 했다. 딸과 집사람 모두 좋아하는 곳으로 식사비는 딸이 내기로 했는데 그이유가 있다. 그 전날 저녁식사 중이었다. 집사람이 요즘 어릴적에 읽은 이야기가 가끔 떠오르는데 누가 썼는지가 기억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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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보낸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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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Dec 26,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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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대학 졸업반 딸아이가 연말 방학으로 잠시 집에 왔다. 반가워서 여기저기 만져보고 안아보고 하는 것도 잠시, 무엇인가 내 눈치를 살피는 것 같다. 지난여름 방학초 집에 왔을 때다. 졸업후의 나갈 길을 위해 방학 동안 할 일을 열심히 찾았는데 그게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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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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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
Apr 01,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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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촌놈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기차를 구경하기 위해 초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임실에 살고 계시던 이모집에 가야했던 그런 촌놈이다. 그것도 '무진장 촌놈'이다. 이것은 내가 붙인 별명이 아니다. 대학교 다닐 때까지 서울 밖으로 떠나 본 적이 없고, 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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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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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
May 26,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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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왔다. 코로나가 모두를 집에 감금을 시키고, 일상을 묶어 놓았지만 세월은 잡을 수 없었나보다. 예년처럼 어김없이 오월은 찾아왔다. 고향이 있는 한국에서는 여러가지 휴일이 겹쳐 모처럼 맞이한 황금 연휴에 코로나는 아랑곳 없이 나들이 준비에 들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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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 할아버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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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
Sep 23,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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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아버님 집 응접실 있던 서화 3점을 가져왔다. 하나에는 증조할아버지의 시가 있고 다른 2점에는 할아버지의 시가 있다. 서울서 작은 아버님이 붓으로 시를 넣고 그림을 그려서 갖고 오셔서 여기서 표구를 해서 갖고 있었다. 증조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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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가는 대로’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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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 |
Apr 04,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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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가는 대로’의 향수 석현수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 이 말만큼 많이 들어 본 것이 없다. 좋은 뜻에서가 아니라 이것이 틀렸다는 전제하에 글 쓰는 이들을 계몽하기 위한 목적이어서 목소리도 높았고 표현도 거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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