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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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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701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97
460 막고굴에서의 깨달음 / 정목일
정조앤
Aug 03, 2023 84
막고굴에서의 깨달음 / 정목일 굴을 판다는 것은 깊이, 몰두에 대한 집념의 행위가 아닐까. 자신만의 자각 공간, 사색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며, 영원 세계에 대한 갈망이 아니었을까. 실크로드 기행 중에서 사막 속의 막고굴에 가서 '굴'을 새롭게 인...  
459 한 명의 죽음, 네 명의 죽음 file
정조앤
Mar 11, 2023 84
 
458 등잔 / 유현주
정조앤
Jan 23, 2023 84
등잔 / 유현주 시골집에 들렀다가 허드레 것을 쌓아 둔 창고에서 등잔과 부러진 등잔대를 발견했다. 석유 냄새는 사라진 지 오래고 심지는 죽은 뿌리처럼 부서져 있었다. 골동품이라도 되는 양 조심스레 챙겨와 깨끗하게 닦았다. 명주실로 새 심지도 만들어 ...  
457 유선전화기 / 손진숙
정조앤
Dec 26, 2022 84
유선전화기 / 손진숙 묵언 수행 중이다. 경쾌한 소리를 낸 적이 언제던가.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가물거린다. 유선전화기의 용도가 왜 이렇게 쓸모없이 전락해 버렸을까. 결혼 전, 시골집에서 지낼 때였다. 동네에서 전화가 있는 집은 이장 집과 제일 큰 기와...  
456 옥수숫대 / 강돈묵
정조앤
Nov 12, 2022 84
옥수숫대 / 강돈묵 한 바람이 아직 맵다. 코끝과 귀에만 와 닿는다. 밭으로 나갔다. 씨앗을 뿌릴 시기는 아니지만, 밭이 궁금했다. 긴 겨울 동안 둘러보지 않은 밭은 을씨년스럽다. 여기 저기 작물의 시체가 뒹군다. 호박 덩굴이 드러난 갈비뼈처럼 돌담에 누...  
455 붉은 바다. 사하라 / 강표성 file
정조앤
Sep 16, 2022 84
 
454 몸시詩 / 이은희
정조앤
Sep 16, 2022 84
몸시詩 / 이은희 아이들이 후미에서 와글거렸다. 달려가 보니 말라죽은 나무 앞이다. 뭉툭하게 잘린 표면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한 아이가 다가가 손가락으로 왼쪽 구멍을 후벼댄다. 마치 자신의 콧구멍을 후비는 양 얼굴을 찌푸린다. 지켜보던 애들이 ...  
453 돌아오지 않는 여우와 하현달/ 김애자
이현숙
Aug 18, 2022 84
돌아오지 않는 여우와 하현달/ 김애자 닭 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창문이 환하여 머리맡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니 네 시다. 동이 트려면 아직 멀었을 시간인데도 사물의 윤곽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날짜를 꼽아 보니 동짓달 스무이틀이다. ‘아, 하현달...  
452 달인 / 김정화
정조앤
Aug 11, 2022 84
달인 / 김정화 달인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 한 가지 경지에 다다른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은 오늘날 가장 명예로운 별명이자 대중이 수여하는 훈장과 같다. 수많은 장애물을 헤쳐 온 전문인에게 주어지는 이 호칭은 사람에게 최고의 지위를 꿈꾸게 만...  
451 꽃 진다, 꽃이 진다 / 김상립
정조앤
Mar 07, 2022 84
꽃 진다, 꽃이 진다 / 김상립 지금 벚꽃으로 유명한 경주 보문호 둘레길이 꽃 잔치로 한창이다. 모두가 벚꽃으로 만든 세상 같아서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마저 꽃처럼 보이는 그런 날이다. 쏴-아 하고 부는 바람에 고운 꽃잎이 분분히 떨어진다. 구경 나온 사...  
450 새로운 방정식을 도출하다 / 전성옥
정조앤
Oct 01, 2021 84
새로운 방정식을 도출하다 / 전성옥 철학을 방해하는 것은 삼겹살과 알코올이다. 놀라운 발견이다. E=mc² 혹은 E=hv에 필적하는 원리를 탐구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이론이 모든 물리법칙보다 우선되는 가치를 지닌 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특수...  
449 버스비 / 김영관
정조앤
Jan 18, 2022 84
버스비 / 김영관 밤바람이 차가운 겨울 저녁이었다. 지인의 병문안을 갔다가 기차에서 내려 대합실을 빠져나와 버스 승강장을 향해 걷고 있었다. 한 여인이 다가왔다. “아저씨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집에 갈 차비 오천 원만….” 말꼬리가 길...  
448 망부전상서 / 김용삼
정조앤
Feb 01, 2023 84
망부전상서 / 김용삼 “나를 매장하지 마라…….” 또 시작하신다. 몹쓸 병으로 자리보전하신 것도 아닌데, 유언이라며 습관처럼 입에 올리시는 말씀이다. 늘 한쪽 귀로 흘려듣는 내가 못 미더운지, 오늘은 종이에 펜까지 내밀며 받아...  
447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정조앤
Feb 26, 2024 84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마음이 달뜨는 계절이다. 경칩이 지나자 진달래 나뭇가지 끝자락의 꽃눈이 하루가 다르게 볼록볼록 부푼다. 혼례 준비 열기가 밖으로 삐져나온다. 지난해 초겨울부터 산책길에서 눈으로 쓰다듬던 진달래 꽃봉오리이다. 좁쌀 크기의 ...  
446 닮은 계란이 있던 기차간 풍경 / 곽흥렬
정조앤
Jan 11, 2024 83
닮은 계란이 있던 기차간 풍경 / 곽흥렬 ‘동대구역’이란 이름만 떠올리면 언제나 기적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온다. 그만큼 그날의 기적 소리는 어린 나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처럼 너무도 색다른 인상으로 다가왔었다. 그 모...  
445 춘천에 가면 / 최지안
정조앤
Jan 22, 2024 83
춘천에 가면 / 최지안 봄이 오는 춘천, 소양강에 가리라. 4월 어느 날. 아침부터 서둘러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달리리라. 가지마다 탐스런 소양강댐 벚꽃을 보러. 봄바람에 꽃잎은 흩날리고 나는 휘파람 불며 가리라. 겨울이 오면 소양강에 가리라. 물보다 찬...  
444 경계 본능 / 맹경숙
정조앤
Sep 15, 2023 83
경계 본능 / 맹경숙 발뒤꿈치까지 바싹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감히 돌아볼 수가 없었다. 돌아보면 바로 덤벼들 것 같았다. 등은 이미 축축이 젖어있고 이마에선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슴은 쿵쾅쿵쾅 방망이질을 했고. 심장은 멎을 것 같...  
443 삼치잡이 / 이치운
정조앤
Sep 10, 2023 83
삼치잡이 / 이치운 내 고향 소리도에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섬의 생김새가 솔개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솔개 연鳶자를 써서 '연도'라 부르기도 한다.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30분가량 바닷길을 따라 가면 남면의 가장 끝자락에 힐링섬 ...  
442 새 / 김창식
정조앤
Jan 01, 2024 83
새 / 김창식 앞만 보며 사는 도시에서는 하늘을 쳐다볼 일이 없다. 그날은 무슨 일로 고개를 들었던 것일까? 새 떼가 가위의 날처럼 저녁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새 한 마리가 황급히 대열에 합류한다. 새 떼는 몇 개의 점으로 변하는가...  
441 통증 언어학 / 신재기
정조앤
Aug 21, 2023 83
통증 언어학 / 신재기 올 연초에 왼쪽 다리를 다쳐 달포 가량 심한 고생을 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인조석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헛디디고 말았다. 다리 높이는 50cm가 넘었다. 왼발이 빠지면서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졌다. 왼쪽 무릎 주위에 타박상을 입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