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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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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70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100
500 돌 3 / 노혜숙
정조앤
Dec 30, 2022 87
돌 3 / 노혜숙 <대화> 2015 ​ 전시관의 막다른 방이다. 검은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들어가도 되는지 잠시 망설인다. 그때 한 관객이 안에서 나온다. 텅 빈 방으로 내가 들어간다. 범종 소리가 배경 음악처럼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사각의 흰 벽에 캔버스 그...  
499 고산준령을 오르며 / 변종호
정조앤
Dec 16, 2022 87
고산준령을 오르며 / 변종호 가기 싫다고 아니 갈 수도 미룰 수도 없다. 정해진 길이 아니라 예측 불가하며 가는 길이 서로 다르니 끝까지 함께 할 이도 없다. 더러 주저앉지만 다시 일어서 가야 하는 길고도 지루하며 험준한 산행이다. 폭염에 덕유산을 낙점...  
498 일탈의 늪 / 유양희
정조앤
Oct 07, 2022 87
일탈의 늪 / 유양희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몸에 좋다거나 순수 국산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쓴다. 여행지 남해에서 돌아오면서 마늘 두 접을 샀다. 도로 양 옆으로 마늘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마늘장아찌를 담을 요량이었다. 그렇게 사...  
497 다섯 섬인지 여섯 섬인지 / 유병근 file
정조앤
May 27, 2022 87
 
496 내 앞의 문 / 성낙향
정조앤
Jun 05, 2022 87
내 앞의 문 / 성낙향 손이 비트는 방향으로 노상 순하게 돌아가던 문고리였다. 내 의지대로 열리고 닫히던 문이었다. 당연히 그럴 거라고 여겼던 문고리가 난데없이 저항했을 때, 마치 그것으로부터 격렬하게 거부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문의 완강한 저항, 나...  
495 꽃밭에는 꽃들이 / 조이섭
정조앤
Mar 10, 2022 87
꽃밭에는 꽃들이 / 조이섭 올 삼월에 도심에 자리한 오래된 개량 한옥 한 채를 빌렸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ㄱ자 집 안채 건너, 마당 맞은편에 두어 평 남짓한 꽃밭이 있다. 꽃밭의 남쪽은 담벼락에 막혔고, 담 너머 한 뼘 간격도 없이 옆집 건물이 서 있다....  
494 서리 맞은 화단 / 김태길
정조앤
Feb 21, 2022 87
서리 맞은 화단 / 김태길 마루 끝에 걸터앉아 볕을 쪼인다. 뜰의 손바닥만 한 화단이 된서리나 겪은 듯이 초라하다. 칸나 두 폭만이 아직도 싱싱한 잎을 지니고 있을 뿐, 나머지는 거의 전멸 상태에 있다. 떡잎 진 옥잠화, 흔적만 남은 채송화, 패잔병처럼 축 ...  
493 텅 빈 충만함을 찾아 / 임미리
정조앤
Feb 05, 2022 87
텅 빈 충만함을 찾아 / 임미리 “무소유 길”이라고 쓴 이정표가 저기 보인다. 저 길 끝쯤에 불일암이 있다는 의미다. 언제부턴가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제야 오게 되었다. 너무 늦게 왔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제라도 암자를 찾게...  
492 나무로 기억하는 법 / 김나현
정조앤
Mar 14, 2024 86
나무로 기억하는 법 / 김나현 바야흐로 나무의 계절이다. 신록의 싱그러움이 초록 물이 배어날 듯 팽배하다. 나무에 갖는 애착도 연륜 따라 깊어지는 건지. 이즈음엔 유독 나무가 눈에 든다. ​ 어떤 장소와 연관 짓게 되는 매개물이 있다. 이를테면 고목이 대...  
491 달빛 / 윤명희
정조앤
Nov 01, 2023 86
달빛 / 윤명희 금방이라도 꽃망울이 터질 것 같다. 날씨가 아까워 종일 집안 구석구석을 들쑤셨다. 따끈한 바닥에서 자는 남편의 옆자리를 빌려 겨울을 보냈다. 종일 같이 있다 보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은 텔레비전 화면에 끌려다니고, 책은 손을 떠나 구...  
490 너물 비짐밥 / 염정임
정조앤
Jul 19, 2023 86
너물 비짐밥 / 염정임 통영이 제 이름을 찾았다. 수십 년 동안 충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통영이라는 본래의 이름으로 다시 불리게 된 것이다. 부모님의 고향인 그곳은 내 기억의 우물 같은 곳. 어린시절, 방학이 되면 마산에서 배를 타고 외갓집이 있는 통...  
489 술병 / 유강희
정조앤
Jun 30, 2023 86
술병 / 유강희 내가 예닐곱 살 무렵일 것이다. 아버지의 술심부름으로 나는 대두병을 들고 버스가 다니는 큰길가 점방으로 술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 시골에서는 술을 사러 간다고 하지 않고 받으러 간다고 말한다. 이 말은 항상 술 앞에서 옷섶을 여미게 한...  
488 댕댕이 신 한 켤레 / 박금아
정조앤
Jun 16, 2023 86
댕댕이 신 한 켤레 / 박금아 난분분한 나뭇잎들이 만추의 스산함을 더하고 있었다. 늦은 밤, 서울대입구역에서 집으로 오는 길섶에서였다. 가막덤불 속에서 푸른 열매 몇 개가 언뜻언뜻했다. 가랑잎을 치우자, 진한 물빛이 도는 파랑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  
487 글탓 / 김종란
정조앤
May 30, 2023 86
글탓 / 김종란 쥑일 놈, 벨아처먹을 놈, 다리몽디를 뿐지를 놈, 모질고 사나운 욕지거리가 내 앞에서 쏟아진다. 그럴수록 나는 태연하다. 입말보다 글말을 생각해야 한다. 껍데기 말은 던지고 고갱이 말을 찾아내야 한다. 처음에는 이웃 할머니가 들고 온 편...  
486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정조앤
Jan 05, 2023 86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알쏭합니다. 도시철도 1호선 출발지는 다대포해수욕장역인가요, 노포동역인가요. 출발지이면서 목적지이기도 하군요.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이면서 또 다른 경계를 갖는 인생 같습니다. 현자는 목적지를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  
485 나비의 출근길 / 강천
정조앤
Nov 22, 2022 86
나비의 출근길 / 강천 배칠배칠 나비 한 마리가 사거리 건널목으로 날아온다. 막 해 뜨는 시간, 나비가 나돌아다니기에는 아직 이른 때다. 힘이 실리지 않은 날갯짓이 어딘지 어수룩해 보인다. 지난밤 잠자리를 잘못 골라 아침 산책 나온 사람의 발길질에 내...  
484 고(孤) / 정재순
정조앤
Sep 16, 2022 86
고(孤) / 정재순 여인의 머리 위에 꽃숭어리가 눈부시다. 쇄골로 살포시 내린 꽃잎에 나비가 앉을 듯 말듯 망설인다. 그림 제목은 ‘고(孤)’다.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모자랄 처연한 눈빛과 외로움을 애써 잊으려는 희미한 입가의 미소가 눈을 붙...  
483 더 웨이브(The Wave), 그곳에 내가 왔다/한영 file
이현숙
Aug 31, 2022 86
 
482 ​​​​​​​낙화와 낙선 / 정태헌
정조앤
Apr 05, 2022 86
낙화와 낙선 / 정태헌 꽃철도 지난 지 한참이다. 늦봄인데, 예제서 떨어진 꽃들이 사뭇 마음에 밟힌다.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도 끝이 났다. 거리 곳곳엔 각종 후보자들의 명함과 플래카드가 아직도 땅바닥에선 나뒹굴고 허공에선 바람에 나부낀다. 당선자의...  
481 미곡 소분기(米穀 小分記) / 조이섭
정조앤
May 19, 2021 86
미곡 소분기(米穀 小分記) / 조이섭 주방 구석에 어제 없던 물건 하나가 눈에 띄었다. 한 말들이 쌀자루가 목에 타이를 질끈 동여매고 있었다. 아마도 시골 사시는 사돈이 보내온 것일 게다. 나는 맞벌이하는 아들네 집에 쌍둥이를 돌보러 다닌다. 이 나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