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목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4월 월례회를 가졌습니다.

김지영 변호사님의 강의가 법원출석 관계로 연기되면서, 나의 글쓰기란 주제로 자유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래는 원로 선배님들 몇분에게 나의 글쓰기를 부탁하려고 했으나,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이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의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겠냐는 유숙자 선생님의 제안으로 자유토론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가 계신 회원님, 가족 여행을 가신 회원님, 그리고 여러 가지 일들로 참석을 하실 수 없는 회원님들이 어느 때보다 많았지만, 알찬 월례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야채로 나물로 비빔밥을 먹으면서, 맘껏 두 그릇이라고 드시라고 서로 격려하면서 나의 글쓰기에 대하여 자유토론을 하였습니다.

아래에 여러 회원님께서 나누신 말씀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하였습니다만, 부족한 부분은 서로 경청하신대로 댓글로 부연해 주시면 참석하시지 못한 회원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기억나는 대로 월례회 대화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기록하면서 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습니다. 기억에 오류가 있는 부분은 댓글로 정정 혹은 보완해 주세요. 그리고 내용이 많아서 아주 압축해서 요약했습니다. 많은 부분이 누락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추후 조금씩 더 작업해서 올리도록 해 보겠습니다만, 제 아이디어는 말씀해 주신 회원님들께서 따로 말씀하신 내용을 글로 정리해서 올려주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여준영: 새로 오픈한 저희 협회 웹사이트에는 회원서재가 있습니다. 회원님들의 사진이 쭉 나와있는데, 등단 순서대로 배열한 것입니다. 유숙자 선생님, 김석연 목사님, 그리고 조옥동 선생님께서 앞쪽에 사진이 나와 있는데, 우리 협회의 원로 선배님들이십니다. (참석하신 회원님들 중심으로 한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먼저 선배님들로부터 글쓰기에 대한 얘기를 듣고자 합니다. 이어서 질의 사항이나 의견을 나누는게 어떨런지요?

 

김화진 : 선배님들께서 먼저 얘기하시면 우리가 주눅이 들어서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유숙자 : 그 말씀이 맞아요. 우선 편안하게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어보죠.

 

여준영 : (몇 분 원로 션배님께)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선배님께서도 양해해 주셨으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몇가지 말씀하시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에게 수필이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대표작은? 나만의 특화된 소재가 있는가? 나의 작품 중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은? (이 장면에서 약간 어리둥절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말을 정정했습니다.) 나의 작품 중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 같은 작품 혹은 내가 생각할 때, 이 작품은 센세이션을 일으켜야만 할 것 같은 작품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의 소재나 주제로 연작을 쓴 적이 있으신지?' 이 정도의 카테고리 안에서 말씀을 나눠주시면 어떨런지요?

 

김화진 : 저는 솔직히 수필쓰는 것보다 음악이나 노래가 더 좋아요. 음악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하는게 가능한데, 글쓰기는 조금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저의 대표작은 'xx' (제목을 까 먹었습니다.)예요. (이 때 그 글이 어디 실려 있는지 묻는 분이 많으셨습니다). 이 글은 재미수필에 다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남편과 마라톤을 같이 했기에, 26마일 완주한 마라톤을 소재로 25년간의 결혼 생활을 1마일 뛸 때마다 되새기면서 남편과 완주한 걸 글로 썼는데 그 작품을 아주 아낍니다.

 

여준영 : 정조엔 선생님도 마라톤과 등산을 즐기시는데, 그것을 소재로 수필을 쓰시는지요?

 

정조엔 : 아직 본격적으로 쓰지는 못했는데, 연작 형태로 이제부터 써 볼까 해요.

 

조옥동 : 저는 학창시절 국어 선생님 (선생님 성함이 고광수였습니다. 춘원 이광수보다고 더 놓은 '고광수')께서 저의 문학적 소질을 계발해 주시는데 도움을 주셨지요. (사실 여기서 많은 내용이 나옵니다만, 여기서 다 쓰지 못함을 양해바랍니다. 조옥동 선생님, 말씀해 주신 일기를 시로 쓰신 일, 대햑교 때 청강하시고 교내 시 응모하셔서 차상하신 일 등등을 언제 상세히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이 셋을 키우는 동안은 글을 쓰지 못했어요. 미주일간지에 당선이 된 후로 본격적인 글쓰기를 했지요. 문학은 어느 정도의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는 분야같아요 (이 말씀이 나중에 뜨거운 화두가 되긴 하였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문학을 예술이라고 대치시키면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이곳 미주에 많은 문학 단체 중의 하나인데, 문학공동체가 서로 성장해 갈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준영 : 방금 조옥동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가운데에서, 문학공동체란 말씀이 깊게 와 닿습니다. 우리가 서로 공동체라는 생각을 해 보지 못했거든요. 모두가 미주의 문학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성장하자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임지나 : 저는 작년부터 그 동안 써 온 글로 책을 낼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벌써 올해도 5월이 다 되었네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유숙자 : 제가 발레리나의 꿈을 안고 유학 갈 준비까지 다 해 놓았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접고, 문학에의 꿈을 살리게 되었어요. 지금도 한국에서는 발레리나를 소재로 수필을 쓴 건 제가 처음으로 되어있어요.저는 첫 작품집 내기까지 십년이 걸렸습니다. 총 250편의 작품 중에서 60편을 골라 뽑아서 한 작품에 100번의 퇴고를 거치면서 책을 만들었어요. 두 번째 작품집은 7년 뒤에 나왔습니다. 곰삭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교정과 퇴고의 작업은 정말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등단 하고서 한참 동안 책을 내지 않고 있었을 때, 김남조 시인께서 제게 물으셨어요. "유숙자 선생, 책은 내셨는지요?" "아니요, 아직이요." 그 때 김남조 선생님 왈, "결혼을 했으면 애를 낳아야지요"하신 말씀에 힘을 얻어 책을 내기로 결심했어요. 임지난 선생님,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철저히 준비하셔서 책을 내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목차를 구성하는 일도 무척 중요해요.

 

강신용 : 회계사로서 1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100여 동안을 먹고 사는 일, 너무나 인간적인(?) 일에 메달려 왔습니다. 월례회 밥이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조옥동 선배님의 타고 난 재능에 대한 것에 저는 조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자기가 즐기고 자기 글을 열심히 읽어 주고하는 일도 좋지 않겠습니까.

 

이원택 : 사실 저는 센센이션을 일으켜 볼려고 남녀상열지사를 많이 썼어요. 그러나 반응은 영 시원찮았지요. 이런 것도 글이냐는 식의 비난이 많았죠. 친구들조차, "야, 넌 왜 글이 갈수록 안 좋아지냐?"고 비아냥 거렸습니다.

지금보면 뭘 모를 때 썼던 첫번째 작품집니아 제일 나은 것 같아요. 지금까지 시도 써 보고, 수필도 써 보고, 번역일도 관여해 보고 했지만, 다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평론을 쓰면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좀 더 잘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폭넚은 지식을 요구하는 분야로 쉬워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요즘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사전 편찬 작업을 해 볼까 합니다. 잘못 쓰이는 영어 어구를 정리해 주는 사전말이요. (여기서 밍크xx라고 말씀하셨는데, 까 먹었습니다. 이원택 선생님, 말씀하신거 보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석연 : 저의 문학의 시작은 표절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분이 놀라셨습니다. 나중에 유숙자 선생님께서 뒷풀이에서 말씀하시길 한 10년전에 김석연 목사님께서 할 말이 있다고 하셨답니다. 유숙자 선생님께서는 '왜 날 좋아해요'라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라 자기가 다른 사람의 글을 빼껴서 학교 백일장에 일등했다는 고백을 하셨답니다. '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했던 기억이 나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작가의 글을 그대로 빼껴서 학교 백일장에 냈더니, 일등이 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요. 어디 백일장이다 혹은 글쓰는 일은 전부 저한테 시키는 거였어요. 정신이 바짝들어 그 때부터 열심히 문학 공부했지요. 저도 아까 조옥동 선생님의 문학적 재능이 꼭 있어야 하는지는 의문스러워요. 재능이 없어도 열심히 노력해서 뭔가를 이룰 수도 있잖아요.

 

장덕영 : (손을 번쩍 들고서) 김석연 목사님, 그래서 백일장 표절하신 건 나중에 들키지 않으셨는지요?

 

김석연 : 안 들켰지! (아마 지금같이 인터넷이 발달되었더라면 그러지 않았을텐테 시골마을이라서 누구도 알기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준영 : 더 많은 의견과 생각을 나누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 오늘은 이상으로 마칠까 합니다.

 

김화진 : 이렇게 서로 의견을 나누고 대화해도 너무 좋네요. 다음번에도 한 번 더해서 못 다한 얘기 나누면 좋겠어요.

 

 

4월에 생일을 맞으신 회원님 유숙자, 임지나 선생님 (4월 생일 회원은 - 김영교 4/14, 성영라 4/9, 유숙자 4/2, 임지나 4/21)을 위한 케익과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예쁜 케익은 아래 사진을 보세요. 너무나 맛있는 케익이었습니다. 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리얼하게 초를 꺼 주시는 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초를 준비하지 못한 점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정조엔 선생님께서 새 웹사이트 가입 및 이용에 관한 짧은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김화진 부회장님의 공지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 5월 월례회는 야유회로 대신합니다. 일시 및 장소는,

   5월 14일 토요일 Ralphs Clark Regional Park: 8800 Rosecrans Ave, Buena Park, CA 90621

  오전 11시까지 집합 / 회비 없음)

 - 인문학 기행 (5월 23일~5뤟 27일) : 현재 27명 신청 

 - 8월 연합 문학캠프 (수필강사 : 신재기-경일대학 교수, 수필평론가/ 시:천양희/ 김현자 평론가)

 

이상 4월 월례회 보고를 마칩니다.

여준영 (박신아 서기님을 대신하여)

 

사진은 따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