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하고 놀까. 종일.

아침에 일어나면서 생각했다.

오케이. 내 서재 청소를 깨끗이 하고

잘 아는, 혹은 알지 못하는 문인에게서 날아온 책을 모두 정리해서 읽을 순서 정하고

그러고 오후에 잠깐 뒷마당으로 나가서 햇볕울 쐬어야지.

 

정리해보니 받아만 놓고 봉투로 뜯지 않은 책도 몇 권이 된다.

저자 사인을 하고 봉투에 넣고 주소를 써서 보낸 정성스런 책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한국에서 미국에서 날아온 이 귀한 것을 이번 가택연금(?) 기간에 모두 읽어야지.

따르릉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5분 후에 밖으로 나와봐.

정성스레 싼 김밥과 컵케이크를 가지고 왔다.

마스크를 끼고 차에 앉아서 차창으로 내어준다.

멀찌감치 서서 받으며 서로 조심하자고 했다.

그제는 명태국을 한 냄비 가져다 주고, 어제는 갈비시래기국을 끓여다 주더니 오늘은 김밥이다.

이제 이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 집에만 꼭 있으라고.

먹거리는 충분하냐 물으니

이참에 냉동고에 넣어둔 것만 파 먹어도 일년을 먹을거니 걱정말란다. 새로 더 사넣을 필요도 없단다. 하~~~

 

김밥과 커피와 책을 앞에 두고 앉으니 행복하다.

코로나가 준 또 다른 행복이라고 하면 절대로 안되겠지. 에구, 돌 맞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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