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치는 철수 / 이정호
석양이 빨갛게 물든 어느 화요일 저녁, 발걸음은 찬양과 말씀이 있는 조그만 모임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도착해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사람들과 친교를 나누었습니다. 친근하고 다정한 이야기들로 꽃피웠습니다. 식사후에 찬양이 스며 나오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왼쪽 뒤에 철수(가명)가 보입니다.
철수는 찬양팀에서 기타를 치고 있습니다. 그의 눈빛은 어딘가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 속으로 잠겨 있습니다. 선율 하나하나가 흘러갈 때마다 그 음률은 그의 내면 깊은 곳의 울림을 깨워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주고 이끌어 준 모든 순간들이 떠오르며, 그의 마음에는 조용한 감사가 잔잔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메세지를 들으며 찬양을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의 몸짓은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하며, 찬양과 감사로 넘쳐 흐르는 그의 영혼이 우리 모두를 조용히 감싸줍니다. 그를 지금까지 있게 한 하나님의 은혜가 그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전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사실 그는 기타를 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기타에 손을 얹은 채, 연주하는 듯한 몸짓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의 나이는 마흔이 넘었지만 정신 연령은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그는 일종의 자폐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표정으로 기타를 치고 있으며 마음으로 음률을 전하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잔잔한 그의 리듬이 우리에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스크린에 가사가 보이고 우리는 그것을 따라 부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 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 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받고 있지요”
찬양팀을 인도하고 있으며 맨 앞줄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그의 아버지가 그를 살짝 쳐다보았습니다. 그에게 사랑의 눈빛을 보내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겠습니까. 그의 아버지는 그것들을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으로 모두 다 극복했습니다.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아들 철수를 사랑과 헌신으로 보살펴 줄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의 얼굴에는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표정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입니다. 찬양이 끝난 후 그의 아버지는 그를 조심스럽게 부축하며 그의 자리로 데려다 줍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한없이 느껴집니다.
마음속으로 그의 아버지를 존경합니다. 이세상 누구보다도 마음 한 가운데서 그의 아버지를 가장 존경합니다. 자식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한없는 존경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