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영매의 ‘그래서 좋은 세상’을 읽고 / 이정호
노영매의 출판기념회에 갔다. 여느 출판기념회와 달랐다. 식당이 아닌 골프장 클럽에서 열렸다. 확 트인 골프장 입구에 파킹을 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서서 리셉션 입구에서 다과와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댔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지 궁금했다. 노영매 선생님의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교회에서도 오고 마라톤 동우회에서도 왔다고 한다. 평소 사회활동을 많이 해온 사람들이라 그런 것 같았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비젼 멘토링 인터내셔널 대표 샬롬김 박사님이 와있었다. 순서에 축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는 내가 나가는 선교회에도 나오는 분이라서 반가웠다. 책 뒷면과 안에는 그의 글이 실렸다. 작가는 인생이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샬롬김 박사의 글을 통해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순서에는 작가의 글을 내가 낭독하는 순서도 있었다.
작가는 나와 동갑이다. 그래서 동질감을 더 느낀다. 그녀는 지성미가 있으며 절제된 생각과 행동을 보인다. 그녀의 수필은 일상생활의 일들을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모닝커피와 수필’에서 말한다. ‘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를 만끽하리라. 이 잔잔한 평화로움을 오롯이 누리리라 마음먹는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하는 묵상에서 그녀는 깨닫는다. ‘그동안 내가 힘들어했던 모든 생각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이제 더 이상 남을 거부하지 말라고. 밀어내지 말라고. 그런 것들은 아무 유익함이 없다고. 나를 얽매일 뿐”이라고 말해 주었다.’
‘나만의 시간’에서 그녀는 군중속에서 ‘나만의 시간, 나만의 비밀스러운 시간이 오늘도 이렇게 새롭게 채워졌다.’를 체험한다. 공원을 다섯 바퀴 돌 때 마치 인생을 도는 것처럼 느껴진다. 첫번째 바퀴는 소년기, 두번째 바퀴는 청년기, 세번째 바퀴는 중년기, 네번째 바퀴는 노년기, 다섯번째 바퀴는 말년기이다. 마지막 바퀴를 돌고나서 그녀는 느낀다. ‘부족하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다. 무엇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알 수 없는 여유와 자신감이 차오른다. 무거웠던 몸이 이제 가벼워지고, 마음도 깃털처럼 날아갈 것만 같다.’
‘나의 English 101’에서 그녀의 남편이 말한다. ‘당신 참 특이한 사람이야.’ 그녀는 마음속에서 외친다. ‘이제부터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어.’ Community College에서 손주뻘 되는 학생들과 강의를 같이 듣는다. 그녀의 생각을 실천해 나가는 용기가 대단하다. 그녀는 말한다. ‘나 스스로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지워버렸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런 과거를 후회로 남기고 싶지 않아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나간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그 별에 가깝게 가고 있고, 또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가깝게 그 별에 가 있을 것을 알기에 나는 지금 행복하다.’
‘뉴질랜드 밀포드 산행’에서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깨닫는다. ‘아름다운 길에도 아픔과 고통이 따른다는 것, 하지만 그 길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이유는, 그 모든 것을 초월할 만큼 좋은 것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라는 것을,’
작가는 교회 분란에서 생겨나는 아픔과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도 표현한다. 나도 그러한 것을 겪었기에 그 마음을 이해한다. ‘교회,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 그녀는 말한다. ‘하나님,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나의 모든 생각을 비우고 말씀 앞에 앉아 기다리겠습니다.’
작가는 가족에 대한 사랑도 애틋하다. 그러기에 그 추억을 남기려고 가족 신문도 발행한다. 손자 졸업식에 참석하며 잠시 과거에 텍사스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총기사건을 회상한다. 그런 일이 여기에도 일어난다면---, 두려움이 스쳐 지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위로하며 말한다. ‘그래도 좋은 세상을 위해 땀 흘리며 수고하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 많다.’ 그래서 이세상은 좋은 세상,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