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다녀오며 / 이정호

 

  한국에 먼저 들어가 있는 아들이 아빠가 한국에 들어오면 같이 가보고 싶은 데가 있느냐고 물었다. 생각해 보자고 했는데 아들이 청와대를 같이 가면 어떻게냐고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였다. 청와대를 가보고는 싶지만 일부러 구경하려 가지는 않을 같았다. 기회에 아들과 같이 가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누나와 자형이 합류하였다. 그들도 가보지 않아서 기회에 같이 가기로 하였다. 입장료는 받지 않았다. 학창시절에 청와대는 접근하기 힘들었고 장막에 감춰진 곳이었다. 모든 권력과 독재정치는 그곳으로 부터 나왔으며 구상되었다. 그곳은 터치할 없는 권위의 상징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대통령이 바뀌면서 청와대를 점점 개방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이제 정권이 들어서면서 완전히 개방이 되었다.

 

  청와대를 들어섰다. 넓은 잔디정원이 눈에 띄었다. 헬기가 이착륙 하는 곳도 있었다. 우리는 본관으로 들어갔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세계 정상들과 찍은 사진들이 있었다. 대통령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들 중에서 살아있는 대통령은 세명이다. 많은 대통령이 감옥에 갔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누가 가장 훌륭한 대통령일까. 우리에게 경제적 부를 안겨준 대통령일까. 우리가 먹을 있는 과일보다는 열매를 어떻게 얻었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열매를 얻은 방법이 적절한 방법으로 행해지지 않았다면 그것이 가치 있는 일일까.  가장 민주적이고 반대가 적은 국민적 화합으로 정치를 대통령이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 아닐까.

 

  한국갤럽이 2024 역대 대통령 호감도 여론 조사를 했는데 1위가 노무현, 2위가 박정희, 3위가 김대중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가장 권위적이지 않으며 서민적이며 국민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했던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관을 나와 뒤쪽으로 걸었다. 넓은 도로였으며 마치 내가 유명한 등산로를 걸어가고 있는 같았다. 아스팔트가 깔려져 있고 길은 쪽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곳만 산책해도 웬만한 등산로를 걸어가는 거리이리라. 청와대는 규모가 엄청 컸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수십 면적이 크다. 그런데 청와대는 백악관 보다 세배 정도 크다고 한다. 청와대가 이렇게 이유가 있을까. 이것은 귄위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쪽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 길목에 석불좌상이 나타났다. 이름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며 2018 보물로 지정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경주에서 총독관저 옮겨졌고 청와대로 바뀌어져 그대로 자리에 보존되어 오고 있다.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 비례는 통일신라 불상 조각의 뛰어난 조형 감각을 보여 준다고 한다.

 

  위쪽으로 올라가니 멋있는 서울 전경이 눈에 나타났다. 나는 자형에게 말했다. “이렇게 좋은 곳에 사니 들어오면 나가지 않으려고 하겠네요.”  사람이 권력의 맛을 들이면 그곳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가 않다. 잠시 나무 벤치에 앉았다. 푸르른 하늘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옛날에 살던 사람들도 바로 이곳에 앉아 있었으리라.

 

  대통령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준다고 했을 나는 그가 일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하지 못한 것을 그의 결단에 의해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곳으로 이전함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부작용에 대한 여론이 나타났다.  좋은 뜻으로 하려고 했어도 그것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면 굳이 이전을 해야만 했을까.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이제 마지막으로 영빈관을 구경하려고 했다. 안내하는 사람한테 어느 쪽으로 가냐고 물어보았다. 그가 말하길 오늘은 영빈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일들에게 열지 않는다고 한다. 열리는 날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운이 좋으면 구경할 수가 있다.

 

  아들 덕분에 청와대 구경을 잘했다. 마음은 있어도 청와대를 기회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훌륭한 대통령이 나와서 국민적 화합을 이끌어내 경제적 부와 함께 정신적 부도 이루어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