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노차야에서 식사 / 이정호
미국에 있는 선교단체회의 많은 회원들이 우연히 같은 달에 한국에 나가 있게 되어 한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한 목사님이 회비를 내서 한국에서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자고 제안하였다. 예전에 고등학교 카톡 방에서 친구가 올린 멋진 식당이 생각났다. 롯데월드타워점에 있는 전망 좋은 해산물 뷔페식당 마키노차야이다. 다른 분들도 좋다고 해서 그곳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한국에 도착해서 그곳을 예약하려고 하니 오만원을 미리 내야 하고 나중에 돌려받게 되어있다.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으로 하였다. 다른 선교회 회원들에게는 가는 지하철 노선을 상세하게 알려주었다. 식당까지 가는 것은 간단치 않았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그것을 가지고 31층으로 올라간다. 1층 로비에서 출입증을 받으니 이미 와 계신 나 목사님이 보였다. 다른 분들을 기다렸다 같이 올라가지고 하니 안내데스크 직원이 나머지 분 들은 이미 올라갔다고 한다.
식당에 올라가니 큰 웨이팅 룸이 있었다.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굉장히 넓었다. 넓은 복도에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내가 본 부페식당 중에서 제일 컸다. 직원은 우리를 방처럼 생긴 구석진 곳으로 안내했으며 전망이 좋았다. 창너머로 고층빌딩과 한강이 보였다.
메뉴는 상당히 많았다. 스시, 사시미, 갈비, 피자, 파스타, 짬뽕, 짜장등 많은 종류가 있었다. 주로 일식이지만 한식, 중식, 양식이 곁들어져 있다. 나목사님은 12시 15분에 엘에이에 있는 라디로코리아 방송국과 생방송 인터뷰가 잡혀 있어서 얼마 먹지 못하고 나가야 했다. 식당 밖 비교적 조용한 곳에서 30분정도 인터뷰를 하고 돌아 오겠다고 했다. 정신건강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이 목사님은 엘에이 정신 건강국에 관여해서 일도 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다른 선교회원들과는 랩탑을 열어 줌으로 모임을 가졌다. 또한 휴대폰으로 라디오코리아 방송을 틀어서 나 목사님이 인터뷰하는 생방송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세계가 하나로 모여진 느낌이었다. 미국과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줌으로 모임을 가질 수 있고 또 서울에서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방송국과 생방송을 진행하며 우리는 또 동시에 그것을 들을 수가 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세상이 공간을 초월해서 하나로 연결된다.
얼마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목사님이 들어왔다. 음식을 잘 먹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나는 베이컨 피자가 맛있어서 두 조각을 먹었다. 사시미와 스시도 먹었고 컵 바깥으로 먹음직스럽게 덮여서 나와있는 양송이 숩은 맛이 있었다. 조금 있으니 100명 정도의 손님들이 몰려왔다. 이곳은 한 번은 와 볼 만한 곳이다. 멋진 전망을 가지고 있고 많은 종류의 해산물과 다른 음식도 있다. 점식 식사값은 9만 5천원이다. 그 만큼의 값어치는 있는 것 같다. 이런 유명한 곳은 오히려 가깝게 사는 사람이 안 오고 멀리 사는 사람이 관심을 갖고 한 번 와보게 된다. 사실 이곳에 사는 어머니나 형도 온 적이 없다고 한다.
미국에서 모였던 사람들이 다시 먼 곳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반가웠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서로 멀리 와서 가보지 못한 장소에서 만나는 것도 즐겁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또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