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 선교회 대면 모임을 다시 나가며 / 이정호

 

  밀알 선교회에 4년만에 다시 대면 모임을 나갔다. 코로나로 인해서 2년은 줌으로 열렸고 올해 초부터 대면 모임으로 모였지만 나는 교통사고후 회복단계에 있어서 나가지를 못했다. 이제 몸도 거의 회복되어서 나가려고 하는데 아내의 반대가 심했다. 밤에 늦게 운전하는 것이 걱정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봉사할 곳도 많은데 장애인 봉사를 하느냐고 한다. 주위에 교회에 다니는 아는 사람들 중에 장애인 봉사를 하는 사람이 없는데 내가 굳이 그런 봉사를 하느냐고 한다. 그래서 아내를 설득했다. 모이는데 나는 달에 나간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거기 가서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과 같이 식사하고 어울리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봉사라고 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라고 해서 겨우 동의를 얻었다. 그대신 운전은 아내가 해서 같이 참석한다고 했다.

 

  웨스턴과 10 프리웨이 근처에 있는 아담한 교회이다. 작지 않은 교회이고 친교실도 있고 음식해 먹을 있는 주방도 있고 어느 정도 차를 주차 있는 파캉장도 있다. 밀알 선교회는 교회를 빌려서 매주 화요일에 모임을 가지고 있다.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있었다. 같은 교회에 나가는 장로님도 계셨다. 밀알 선교회에 오랫동안 나오셨는데 줌으로 모일 때는 참석을 하지 않으셨다. 이제 다시 대면 모임에 나오시는 것이다. 단장님도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수화 선생님도 오래간만에 만날 있었다.

 

  부엌에서는 아는 전도사님과 다른 단원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아는 사람들이지만 모르는 사람도 더러 눈에 띄었다. 나를 가장 반갑게 맞이한 사람은 성도이다.  성도는 농아이다. 나하고 나이도 비슷하고 전에는 그에게 항상 차로 같이 오고 다시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표정에서 벌쩍 벌쩍 뛰면서 나를 반긴다. 나에게 다시 다가오더니 동영상을 보여준다. 그의 귀여운 손녀를 자랑하는 것이다. 내가 오래간만에 나왔다고 다른 성도들한테  다가가서 나를 가리키며 인사하라는 반가움을 표한다.

 

  저녁식사가 맛있게 준비되었다. 주방에서 부지런히 준비해서 것이다. 먹음직스러운 돼지고기와 상추쌈이 나왔다. 그리고 팥죽도 나왔다. 식사는 보편적으로 밀알 단원중에서 도네이션하면 그것으로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서 준비한다.  도네이션을 하면 부폐를 준비해서 음식을 가지고 온다.  단장님이 팥죽을 우리 테이블로 갖다 주었다. 줄을 서서 음식을 가지고 왔다. 나는 맛있게 먹고 있는데 아내는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고 했다. 팥죽도 먹지 않았다. 옆에는 정신 지체를 가지고 있는 예전에 보지 못했던 성도가 앉았다. 나는 이름을 물어 보았다. 같이   식사하고 어울리니 나는 그가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그냥 똑같은 친구일 따름이다.

 

같은 수화반 학생이었던 김전도사님이 찬양을 수화로 인도했다. 나는 따라 있었다. 수화 찬양을 하면 마음의 평화와 평안을 얻는다. 강장로님의 정신 장애를 가진 아들이 앞에서 기타를 들고 찬양을 같이 했다. 저번 밀알의 행사 간증때 강장로님은 아들이 실제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아내는 자세히 보았나 보다. 기타를 손으로 들고만 있지 실제로 연주하는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같이 수화공부를 했던 다른 전도사님의 대표기도가 있은 단장님이 받고, 누리고, 나누는 밀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단원들의 예를 들어가면서 설교를 했고 교통사고후에 회복되어서 오래간만에 나온 내가 반갑다고 했다.

 

   다음 모임때는 Christmas party 있고 선물과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면서 나오라고 했다.  하지만 다른 일이 있어서 나가지 못한다고 했다. 사실 다른 줌모임도 있고 아내에게 이곳은 한달에 번만 나간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손을 잡으며 찬양을 하고 예배는 끝났다. 서로 작별인사를 하고 농아인 성도에게도 인사를 했다. 그런데 성도가 내가 집에 데려다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예전에 항상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랬으리라.  그런데 옆에 계신 단장님 사모님께서 성도에게 아니라고 하면서 저지를 하였다. 내가 혼자 왔으면 적극적으로 같이 가자고 했을 텐데 이번에는 나도 머뭇거렸다. 아내의 눈치가 보였기 때문이다.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그에게 생겼다.

 

  오래간만에 나와서 그들을 만다고 어울려서 즐거웠다. 그동안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한 짐을 덜었다. 그들을 만나 조그만 사랑을 베풀 있다면 나로서는 기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