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미주지회 공모전 

▶ 한국작가회의 미주지회, 7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2026 디아스포라 문학공모전 접수
▶ 시·수필·단편소설에 한국 전통 시가 '시조'를 영어로 옮긴 영어 시조 부문까지 4개 부문으로 확대
▶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500달러와 한국작가회의 등단 기회, 청소년 영어 시조 부문엔 워싱턴주지사상도 

 

한국작가회의 미주지회가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창작 기반을 넓히기 위한 '2026 문학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이주와 정체성, 기억과 언어의 경계에서 형성되는 문학적 서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주최 측은 이를 단순한 문학상이 아니라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기록과 문학적 계보를 형성하기 위한 문화적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 디아스포라와 이주 경험 등 6개 주제 아우른다

공모 주제는 디아스포라와 이주 경험, 경계의 언어와 정체성, 연대와 소통, 민족과 평화·통일, 미국 사회 속 한인의 삶, 소수자의 시선 등 총 6개로 구성됐다. 이는 미주 한인 사회가 지난 수십 년간 겪어온 이주와 정착의 경험, 두 개 이상의 언어와 문화 사이에서 형성되는 복합적 정체성, 그리고 미국이라는 다인종·다문화 사회 속에서 한인이 소수자로서 마주해 온 시선까지 폭넓게 문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정 소재나 형식에 국한하지 않고,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부터 공동체 전체의 역사적 기억을 다룬 작품까지 두루 응모할 수 있다.

 

◈ 시·수필·단편소설, 분량과 형식 엄격히 규정

공모 부문은 시, 수필, 단편소설, 영어 시조 등 총 4개로 나뉜다. 시 부문은 5편에서 10편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A4 용지에 글자 크기 11로 작성해야 한다. 수필 부문은 편당 1장 반에서 2장 분량으로 2편을 제출해야 하고, 단편소설 부문은 40장에서 70장 분량의 작품 1편만 응모할 수 있다. 세 부문 모두 폰트는 돋움체, 글자 크기 11로 통일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응모자들은 원고 작성 단계에서부터 형식 요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 700년 전통 한국 시조, 영어로 다시 태어나다

올해 공모전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문은 새로 마련된 '영어 시조'다. 시조는 7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한국의 대표적 전통 시가 형식으로, 영어권의 소네트나 일본의 하이쿠에 견줄 만큼 오늘날까지도 널리 창작되고 향유되는 존중받는 문학 장르로 소개된다. 영어 시조는 이러한 한국 전통 시조의 정신과 구조를 영어라는 언어로 옮기면서도, 그 본질적 특징은 그대로 살려내는 창작 방식이다. 주최 측은 이를 두고 "한국의 호흡, 영어의 형식(Korean breath, English form)"이라며 "시조에서 한국의 리듬과 영어의 목소리가 만난다"고 소개했다.

기본 구조는 3행으로 이뤄진다. 첫 행에서는 이미지나 상황, 관찰 또는 생각을 제시하며 시상을 연다. 둘째 행에서는 이 주제를 확장하거나 심화시키는 전개가 이어진다. 셋째 행이 영어 시조의 핵심으로, 3음절 또는 3단어로 이뤄진 전환구로 시작해 앞선 두 행에서 쌓아온 정서나 사유를 뒤집거나 마무리 짓는 구조다. 전체 음절 수는 40음절에서 60음절 안팎을 권장하되 영어의 특성상 다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압운은 필수 요건이 아니다.

좋은 영어 시조의 조건으로는 생생한 이미지나 의미 있는 경험을 담아낼 것, 명료하고 간결한 언어를 사용할 것, 첫 두 행을 통해 하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충분히 발전시킬 것, 마지막 행에서 신선한 통찰이나 정서적 울림을 줄 것, 그리고 독자에게 곱씹을 만한 여운을 남길 것 등이 제시됐다. 다룰 수 있는 주제는 자연, 가족, 우정, 사랑, 기억, 정체성, 공동체, 문화, 희망, 현대적 삶 등으로 폭넓으며, 개인적 경험과 보편적 정서를 아우르는 작품 모두 환영한다고 안내했다. 공모 요강에는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비롯해 '아침의 빛', '우정', '희망'을 소재로 한 예시작 다섯 편이 함께 실려, 응모를 준비하는 이들이 형식을 가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응모 자격은 미주 거주 한인·디아스포라, 연령 제한 없어

응모 자격은 북미·중미·남미 등 미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과 디아스포라로 제한된다. 연령 제한은 두지 않으며, 이제 막 글을 쓰기 시작한 신인부터 이미 등단해 활동 중인 기성 작가까지 모두 응모할 수 있다. 주최 측은 "문학은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한국작가회의의 정신에 공감하는 이들의 폭넓은 참여를 당부했다.

 

 

 

◈ 대상 상금 1,500달러…청소년 부문엔 워싱턴주지사상도

시상은 부문별로 세분화돼 있다. 문학공모전, 즉 시·수필·단편소설 부문에서는 대상 1명에게 1,500달러의 상금과 함께 한국작가회의 등단 기회가 주어진다. 본상 1명에게는 1,000달러의 상금과 함께 한국작가회의의 결정에 따른 등단 기회가 부여되며, 우수상은 2명에게 각 500달러, 입선은 3명에게 각 250달러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영어 시조 부문은 응모자의 연령대에 따라 대학생·일반과 유치원~12학년(K-12) 두 그룹으로 나뉘어 별도로 시상한다. 대학생·일반 부문에서는 대상 1명에게 200달러, 우수상 1명에게 100달러가 상장과 함께 수여된다.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부문은 특히 상격이 눈길을 끄는데, 1등 1명에게는 300달러의 상금과 함께 워싱턴주지사상이, 2등 1명에게는 200달러의 상금과 함께 주 시애틀 총영사상이, 3등 1명에게는 100달러의 상금과 함께 한국작가회의상이 각각 수여된다. 청소년 부문에 주 정부와 총영사관 명의의 상이 걸린 것은 이번 공모전이 단순한 민간 문학 행사를 넘어 지역 사회와 행정기관의 관심 속에 치러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심사와 당선작 결정은 한국작가회의 본부에서 진행하며, 평가는 문학성 40%, 주제 적합성 30%, 독창성 20%, 완성도 10%의 기준으로 이뤄진다. 수상작은 이후 문학집 또는 아카이브에 수록될 예정이어서,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작품들은 일회성 시상에 그치지 않고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기록물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응모 기간은 7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달여에 걸쳐 진행된다. 작품은 한글(.hwp) 또는 PDF 파일 형식으로 작성해야 하며, 폰트는 돋움체, 글자 크기는 11로 통일해야 한다. 원고 작성 시 첫 장에는 이름과 연락처, 작품명을 기재하고, 둘째 장부터 실제 작품을 수록하는 방식으로 구성해야 한다. 접수는 이메일로만 받으며, 제목란에 응모하는 부문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주최 측은 미발표 순수 창작물에 한해 응모를 받으며, 표절작이나 인공지능(AI)이 단독으로 생성한 작품은 접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응모작은 심사 이후에도 별도로 반환되지 않는다. 당선작 발표는 2026년 11월로 예정돼 있으며, 개인 통보를 거친 뒤 지상매체를 통해 최종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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