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lan B(차선)/김영화
따스한 꽃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봄이다. 어제는 산 앤드리아 폴트(San Andrea Fault)계곡의 지구가 변동하는 현장을 걸었다. 그곳에 자주 온다는 현지인으로 부터 온갖 야생화와 다람쥐에서 여우까지 다양한 야생동물, 래드태일 독수리 동의 생태계를 보고 배웠다. 누가 씨 뿌리고 가꾸지 않아도 때를 따라 자연에 순응하며 피어나는 이름모를 작은 꽃들, 땅을 파고 들어가 그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먹이를 저장하고 새끼를 키우며 입구와 출구를 여러개 만들어 적을 방어하며 사는 야생동물의 지혜는 어디서 나왔을까? 이 황량한 벌판에서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해서 길가에 있는 야생동물들의 똥 까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카리조 프레인(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에서 질퍽한 소다 호수(Soda Lake) 에 걸어 들어가 하얀 분가루 같은 소금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며 신비로운 자연의 역사를 배우고 귀중한 경험을 했다. 프랜 B가 필요없이 우리의 게획은 완벽했다.
오늘은 콰리 코브(Quarry Cove) 해안가의 그림그려진 바위와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며 약 7마일의 포인트 부첸 트레일을 걸을 계획이었다. 그 앞에 차를 세우고 나오니 길을 막았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은 닫는다는 공지가 붙어있다. 실망하여 서 있는데 한 젊은 등산객이 땀을 닦으며 내려온다. 그녀에게 트레일에 관한 조언을 들으며 프렌 B인 브럽 트래일(Bluff Trail)를 걷기로 했다. 브럽 트레일은 콰리 코브 해안가를 끼고 오른쪽으로는 야생화가 만발한 평원과 초록색 산등성이 펼쳐있고 왼쪽은 태평양 바다다. 파도가 하얀 너울을 쓰고 밀당하는 기괴한 모양의 바위 위에서 웨스턴 갈매기들이 우리를 맞아준다. 프렌 B가 프랜A보다 길이 완만해서 걷기 쉽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피어나는 작은 꽃잎에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서 크게 아쉽지 않다.
세상 만사가 자기 계획데로, plan A대로 안될 때가 수 없이 발생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분명 대단한 존재지만 지혜가 부족하고, 능력이 제한되고 , 완벽하지 않고, 항상 의롭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경험과 지혜가 완벽하다는 착각으로 프랜B를 준비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일이 뜻대로 되지않거나 막히면 겸손히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실망, 좌절하기 쉽다. 프랜 B는 프랜A가 실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계획을 추진 할 수 있게 한다.‘세상을 바꾸는 사람’티비 프로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누구나 실패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프랜 B를 준비하며, 고난의 과정을 거치고, 결과를 해피 엔딩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인생은 소풍나온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단 2박3일의 여행길도 즐겁고 행복한 여행길이 되려면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을 생각해 보아야 할것같다.
프랜B가 있었기에 피스모 비치 피어에서 황홀한 석양빛에 빨갛게 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고 , 아로요 버로 비치의 파도치며 밀려오는 밀물냄새를 맡으며 보트하우스에서 특별한 브런치를 즐기고, 한가롭게 모래사장을 거닐수 있었다. 오는길에 몬태시토시에 있는 보타니칼 가든, 로터스랜드(Lotusland)에서 수 백년 자라서 하늘을 가린 선인장나무?등의 희귀한 모양의 꽃과 열매를 보며 다양한 열대식물을 만났다.
인생은 우리의 멋진 소풍처럼 프랜 B로 가는 길도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