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할  줄 아는 지혜>
대학 입학후 첫학기에  교양 과목중 심리학을 선택하여 성백선 교수라는 분 한테 갈등에 관한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 사람과 환경 사이, 자신의 심리적인 갈등으로 고민에  빠저 들때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여행기간에 태풍과 폭우를 동반한 최대의 강력한 허리케인이 온단다. 여행을 가야 되느냐 포기해야 되느냐 문제로다. 나는 이 갈등속에서 하루를 헤메고 있다. 노년에  여행을 떠난다는것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가족들 중심으로 몇달 전에 하와이주의   마우이섬으로 8월 말경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을 세워놓고 항공권도 구매해 놓았다.   
형제들과 즐거운 여행을 한다고 생각을 하니 더욱 마음이 설례였고  기다림속에서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하였다. 투석을 받아야 하는 아내의 심정은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두러움에 싸여   있는것 같았다.  걱정할것 없어  여행지 에서의   투석문제는  다 조치를  했으니 시간 마추어 가기만 하면 된다고  안심 시킨다.  투석하는 날은 늘 심한 고통으로 제대로 활동을 할수 없으니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누가 걱정을 않할수가 있겠는가. 일기가 순탄해도 투석하는 날은 관광이 불가능 할게 뻔하다. 4박 5일 관광에 가는날 빼고 투석날 빼면 단  이틀을 관광하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몇달전  척추관  수술을 받고 경과가 호전되 가는 상태에 게신   김장로님계서도   스케줄에 마추어 여행을 잘 할수 있을지도  염려가 된다.   나는 지도를 놓고 관광 볼거리의 취사선택 문제와 여행 스게줄을   세웠고, 처제는  현지의 물가고를 감안해서 이곳에서 먹걸이 등 모든 준비를 하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출동 준비는 완벽하다.
꿈을 품고 뭔가 할수 있다는것, 그것은 시작이요 인간의 행복이 아닌가. 그 용기 속에 행복한 삶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내일 떠나는 소풍가는 아이가 비가 올까봐 안절부절하며 걱정하는것 처럼   지금 노년이 된 나는  여행을 떠나야 되나, 포기를 해야 되나 방향잃은  돛단배에  몸을 실려  설레는 마음을 달래며  일기 예보에 정신이 팔려 있다. 
 TV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연방정부에서  하와이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지역주민들은  닥아올 태풍과 허리케인에 대비해 마켓에는  모든 비상 물품들이 품절 상태에  놓여있고   관공서와 학교는  당분간 닫기로 하였다고 알려 준다.   세상 살다 보노라니 이렇게 맞아 떨어질수 있을가. 여행기간 동안 이놈의 허리케인이 올게  뭐람.그렇치 않아도  7080세대   노인의 여행이라  조심 스럽게 떠나려고 했는데  세상에  이런  일도 있네. 세상 만사 뭐 잘되겠지. 우리 여행기간쯤 되면  그놈이 조용히 지나갈 거야.  긍정적으로  큰소리 치던  나역시   아쉽지만 포기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수 없었다. 마음은 그곳에 있지만 포기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아 잘했다 잘했어 마우이섬 여행 포기를 잘했어. 허리케인 무섭지도 않니 .아내도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다. 
호둘갑을 떨며 아우성을 치던 더위도 이곳  태평양 바람을 쏘이니 언제 그랬냐는듯  정색을 한다.    바라만 보아도 맑은  공기를 마음것  마시며  지평선을 바라본다.   처제가 준비한 먹거리를  실컷 먹으며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용기없어 하지 못했던 미련 , 시행 착오로 인생의 얼룩진 모습을 그리며 끝없는 대화를 이어 갔다. 이 시간이 지나면 커다란 또 하나의 나이테를 들러 메겠지.혼자 말없이 흐르는 세월은 빠르기도 한것 같다. 파도소리는 쉴새없이 내 귀를 철썩인다.
 여기 오션사이드 수십 키로의 해변에는  억만년 갈고 딱인  고운 모래위로   예쁜 조약돌이 파도에 밀려온다.  비단같은  모래위에  옹기종기 조약돌들이  흐트러 저 있다. 처제는 그중에 가장 예쁜돌을 집어 들었다.   젊음의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빠지는 모양이다. 
5번 후리웨이 길목에는 해안도시들이 즐비하다. 서핑을 즐기는 한청년하고 사진 촬영도
했다. 저녁 노을이 질 무렵 인데도 어여쁜 수영복 차림의  백인 여성이  모래위에   한가히 누워 있다. 사진좀 찍어 달라니까  아 그럼요  반색을 하고 일어 서지도 않고 앉아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카트 찍었다. 자연은 대단하다. 하나님이 대단하니가. 돌아오는 길에 모두들 “아  아..  마우이섬 여행을  안가길 잘했다”. 이구동성으로 합창을 한다.  
 역시 포기할때 포기할줄 아는지혜, 돌아 가야할때   돌아가는 지혜 .버릴때는 버리는 지혜 ,손을 떼어야 할때는 손을 떼는 지혜가  우리들의 삶에 필요한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