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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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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8
1215 벼꽃, 밥꽃 하나 피었네 - 이방주
정조앤
Oct 21, 2022 93
벼꽃, 밥꽃 하나 피었네 - 이방주 주중리 들녘이 입추를 맞았다. 그래도 더위가 가려면 아직 멀었다. 낮에는 정수리에 화상을 입을 만큼 따갑지만 새벽에 농로를 달릴 때 가슴에 스치는 바람에는 서늘한 기운이 묻어난다. 볼때기에 서늘한 바람을 맞으니 문 ...  
1214 쉰/ 엄현옥 file
정조앤
Oct 17, 2022 92
 
1213 꽃을 세우다 / 조현숙
정조앤
Oct 17, 2022 162
꽃을 세우다 / 조현숙 저기서 꽃 무더기가 걸어온다. 포개고 또 포갠 꽃숭어리들을 한 아름 안은 엄마가 만삭의 임부처럼 뒤뚱거린다. 꽃들이 앞을 가리고 잎사귀가 눈을 찌른다. 화사해서 더 가늠이 안 되는 무게가 묵직하게 배를 타고 내려간다. 그래도 씨...  
1212 집에 가자 / 김삼진
정조앤
Oct 17, 2022 99
집에 가자 / 김삼진 형, 오래간만이우. 정월 대보름이 지난 일요일 오후, 형에게 이 편지를 쓰고 있다우. 부모님은 지금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계셔. 아버지가 “잘한다!”를 외치며 박수를 치시는구려. 저렇게 즐거운 정서를 유지하고 계시다는 게 ...  
1211 숲의 시간이 흐른다 / 려원
정조앤
Oct 17, 2022 111
숲의 시간이 흐른다 / 려원 깊은 숨을 내쉬고 싶은 날 숲으로 간다. 이른 새벽, 나무와 나무 사이로 비쳐오는 한 줄기 햇살 아래, 사람들이 행렬이 이어지는 숲길은 성지 순례자의 길처럼 보인다. 어디선가 뻐꾸기 소리 들려오고 진한 흙내음이 코 끝에 스며...  
1210 노래처럼 말해요 / 김용삼
정조앤
Oct 17, 2022 103
노래처럼 말해요 / 김용삼 오랜만에 만난 사람 사이에는 반가움의 깊이가 서로 다를 때가 있다. 단절의 간극이 십 년 단위를 넘어서면 재회의 끝에는 공연히 만났다는 씁쓸한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한 동네에 탯줄을 묻은 동무이거나 중ㆍ고등 사춘기를 공...  
1209 쇠물고기 / 홍윤선
정조앤
Nov 02, 2022 96
쇠물고기 / 홍윤선 화장실이 부뚜막 같다. 수선사 주지 스님의 뜻이라고 한다. 해우소나 뒷간이 주는 절집 인상이 여기서는 무너진다. 실내화가 얌전히 놓였는데도 맨발로 들어가는 이가 적지 않다. 옆으로 길게 뻗은 화장실 창은 거치적대는 바깥경치를 잘라...  
1208 우리에게도 아직 '3초'가 남아 있다 / 배연국 file
정조앤
Oct 14, 2022 85
 
1207 우아하고 통풍이 잘되는 / 박보라
정조앤
Oct 12, 2022 200
우아하고 통풍이 잘되는 / 박보라 눈이 빛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탓일까, 아니면 내 정신을 늘어지는 스웨터 속에 걸어둔 탓일까. 요즘 난독증 환자처럼 글자가 자꾸 뒤엉킨다. 때로는 글자가 사라지기도 하고, 다른 글자로 대치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1206 아등바등 / 이상경
정조앤
Oct 12, 2022 89
아등바등 / 이상경 묘하게 알아보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생전보다 특별히 부으시거나 살이 빠지신 것도 아닌데도.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제야 익숙한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돌아가시기 전 담도가 막힌 탓에 온통 누렇게 변해 있었기는 해도, 확실히 명...  
1205 제대로 위로하기 / 배정현
정조앤
Oct 12, 2022 106
제대로 위로하기 / 배정현 병원에 다닌 지 꽤나 오래되었다. 의대생으로서 6년, 그리고 환자로서는 11년.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일 주일가량 원인 모를 고열에 시달렸다. 열이 좀 떨어지는가 싶더니 온 몸이 퉁퉁 부어올랐다. 근처 병원에 입원을 하고 이...  
1204 눈과 귀와 입 그리고 코 / 곽흥렬
정조앤
Oct 12, 2022 121
눈과 귀와 입 그리고 코 / 곽흥렬 - 제4회 코스미안상 대상 오래전부터 알아 온 스님이 있다. 적막이 밤안개처럼 내려 깔리는 깊디깊은 산속에, 토굴을 파고 수십 년 세월을 참선으로 정진하던 눈 밝은 수행승이었다. 이름 모를 산새며 풀벌레들만이 스님의 ...  
1203 꿈꾸는 다락방 / 왕린
정조앤
Oct 07, 2022 112
비가 내린다. 장대비가 내린다. 땅에 떨어지는 순간 꺾어지고 말 것을 어쩌자고 저리 내리꽂기만 하는 걸까. 꽤 오래전이었다. 서울이 잠겨버리면 어쩌나 싶게 이틀 밤낮 달구비가 쏟아졌다. 산동네 사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저지대 사는 친구네...  
1202 감또개 / 이상수
정조앤
Oct 07, 2022 131
감또개 / 이상수 담벼락 아래 어린 감이 여럿 떨어져 있다. 감꽃과 함께 풀 섶이며 길바닥에도 나뒹군다. 지난밤 세차게 불어대던 바람에 그만 버티지 못하고 낙과하고 말았다. 생을 다 살아내지 못한 감또개를 보면 가슴 한쪽이 아릿해진다. 고샅길을 돌아가...  
1201 새참 / 배귀선
정조앤
Oct 07, 2022 149
새참 / 배귀선 볕이 고추만큼이나 매워졌다. 땀을 닦으며 집에 드니 참 때다. 주머니에 넣어온 풋고추 몇 개 꺼내놓고 아침 겸 점심을 찬물에 만다. 탱탱해진 밥 한 수저 우겨넣는다. 된장 얹은 고추를 베어 물자 전화벨이 울린다. 원고청탁이다. 목소리로 미...  
1200 일탈의 늪 / 유양희
정조앤
Oct 07, 2022 87
일탈의 늪 / 유양희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몸에 좋다거나 순수 국산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쓴다. 여행지 남해에서 돌아오면서 마늘 두 접을 샀다. 도로 양 옆으로 마늘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마늘장아찌를 담을 요량이었다. 그렇게 사...  
1199 마중불 / 조여선
정조앤
Oct 02, 2022 102
마중불 / 조여선 추진 나무로 불을 지펴본 사람은 안다. 한겨울에 간신히 살려놓은 불길이 방고래로 빨려 들어가지 못하고 되나올 때의 속상함을. 내가 십 대까지 살아온 마을은 시골이었다. 차라리 산골이었으면 땔감이라도 흔했을 텐데, 군불이 필요한 겨울...  
1198 의자에 대한 자세 / 이상수
정조앤
Oct 02, 2022 131
의자에 대한 자세 / 이상수 의자는 풍경의 낙관이다. 산들바람 부는 드넓은 풀밭이나 파도소리 철썩이는 해변, 삶이 펄떡이는 시장 한쪽에서나 아이들 다 돌아간 운동장 귀퉁이에 놓인 의자는 지상에서 오래된 은유다. 앉음과 섬의 사이, 일과 휴식의 틈, 어...  
1197 오래된 부고 / 최지안
정조앤
Oct 02, 2022 111
오래된 부고 / 최지안 화요일의 비. 봄비는 소나기처럼 내리지 않는다. 새싹들을 위해 살살 내리라고 자연이 배려해준 설정이다. 이 비에 작년에 떨어진 낙엽은 썩고 움튼 싹은 고개를 들 것이다. 그 사이 매화 꽃눈이 겨울의 봉제선을 뜯으며 카운트다운을 ...  
1196 씨앗, 다시 꿈꾸다 / 허정진
정조앤
Oct 02, 2022 106
씨앗, 다시 꿈꾸다 / 허정진 산안개 머물다간 숲속에 푸르름이 선연하다. 온갖 숨탄것들 살찌우는 아침 햇살이 드리우자 이름 모를 산 꽃들 정채롭게 피어나고, 울울창창한 나무들 사이로 산새들 허공을 날아든다. 나무들도 가지각색이다. 곧거나 굽었거나, ...